“강의 시간에 질문하지 마시고, 잠자는 학생은 깨우지 마세요.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 강의하러 간 저자는 위와 같은 교감 선생님의 당부를 듣고 큰 충격을 받아 이 책을 쓰기로 결심했다. 최근의 뉴스를 보면 한국의 교육이 무너지고 있다고 난리다. 우리나라에는 아시아 대학 중 10위 안에 드는 대학이 없다. 이 책은 세계를 주름잡는 반도체와 조선산업, K-Pop, 영화 등과 달리 빠르게 뒤처지는 우리나라 교육의 전반적인 문제점과 원인을 낱낱이 파헤치고, 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쉽고 편하게, 재미있고, 즐겁게 가르치라”는 교육지침, 학부모가 교장실에 찾아오지 않게 하라는 부탁, 실업자는 100만 명인데, 일할 사람이 없다는 현장의 아우성 등을 외면할 수 없었다고 저자는 술회한다. 정치와 권력에 눈을 팔고 대충대충 가르치는 교수들, 글로벌 경쟁 시대에 ‘영포자와 수포자(영어 포기, 수학 포기)’가 늘어나고, “문송하다 (문과라서 죄송합니다)”는 유행어가 난무하는 교육의 현실은 참혹하기 그지없다. 그리하여 저자는 좀 더 치열한 교육과 냉정한 교육자가 필요함을 주장하고 있다. ‘서울대보다 더 좋은 대학을 만들어야 하고, 현금보다는 교육이 중요하다는 점’을 제안하고,
“퇴사할 준비를 하면서 적당히 때우고 있습니다.” “조용한 사표(Silent Resignation)를 낼 생각입니다.” “밤중에 정리하고 나간 직원의 책상을 치우면서 울고 싶었습니다” “담임은 맡고 싶지 않습니다. 팀장은 싫은데요.” “제가요? 왜요? 그게 뭔데요?” 어쩌면 이렇게 한심한 사회로 변해가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어찌 나라가 이 모양으로 천박하고 한심한 국가로 추락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즘 MZ 세대 직원들이 언제든지 퇴사할 준비하거나 또는 “이중 직업(Double Job)”으로 뛰면서 생존경쟁을 하고 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립니다. “노예들의 합창”인지 모르겠습니다. 작은 중소기업 직원들을 대상으로 “무기명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80%의 직원들이, “지금 퇴사하고 싶다. 회사에 문제가 많고 사장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의견을 적어 냈습니다. 이 지구상에 마음에 드는 사장이 있을지, 문제없는 회사가 있는지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런 문제를 해결하면서 돈을 벌고, 먹고 살기 위해 회사를 다니는 게 아닌지 묻고 싶었습니다. 최근 젊은 직원들 생각은 아주 잘못되었습니다. 그걸 바로 잡아 주는 어
“저~, 저는 꼭 그렇게 성공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변화하지 않으면 살아 남을 수 없다고 이야기 합니다. 리더가 되기 노력해야 하고, CEO가 되려면 심오한 지식과 경험을 가져야 한다고 합니다. 저는 리더도 되고 싶지 않고, CEO도 되고 싶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치열한 경쟁을 하면서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왜? 성공해야 하는지 설명해 주실래요?” “저에게 변화를 강요하지 마십시오. 지금 많은 사람들이 변화를 이야기 하지만, 뭐 별다른 거 있나요? 그저 그런 이야기 아닌가요? 저는 지금까지 살아 온 방식대로, 그 동안의 습관대로 살아도 별 문제 없다고 생각합니다. 뭐 대단한 방법이 있는 것처럼 이야기 하지만, 저는 이대로 만족합니다.” 요즘, 대학교와 기업체에 가서 만나는 사람들로부터 가끔 듣게 되는 내용들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 분들의 질문이나 반론이 틀렸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점이 있다. 굳이 돈을 많이 벌고, 권력과 명예를 얻어야만 행복하고 성공한 거라고 말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가난 속에서도 얼마든지 행복할 수 있고, 게으름만 피우면서도 얼마든지 부자처럼 살 수 있다. 부모로부터 물려 받은 재산이 충분하거
자동차공장 직업훈련소에서 고무장갑을 끼고 선반(旋盤)과 밀링으로 쇠를 깎을 때, 가죽 장갑을 끼고 용접을 할 때, 진짜 하기 싫었습니다. 1년의 수련기간을 마치고 공장에 배치되어 자동차 피스톤을 깎고 주조공장에서 쇳물을 녹일 때, 탈수증이 생길까 봐 소금물을 마셔가며 땀을 닦고 쇳물을 퍼 나를 때, 정말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도장공장에서 페인트칠을 하다가 온 몸에 화상을 입을 정도로 큰 화재가 났을 때 도망치듯 피해 나오면서 죽는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누군가는 해야 한다는 거, 그 과정을 통해서 번듯한 고급 승용차가 나온다는 걸 알았을 때, 행복했습니다. 국내 최초로, 내가 만든 승용차가 해외로 수출되고, 보너스를 받고, 사내 기능 경진대회에서 1등을 했을 때, 기뻤습니다. 그 때 “인내의 힘과 땀의 가치”를 배웠습니다. 뒤늦게 들어 간 대학에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고, 기업에 취직이 되어 업무 흐름도(Flowchart)를 그리고, 프로그램을 작성하고, 시험단계(program test)를 거칠 때, 거의 날마다 밤을 새우고 날마다 꾸중을 들었습니다. 소수점이 틀리거나 논리적 사고력(Logical Thinking)이 부족하다는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때려치우고
IMF 때, 직원들을 해고 시키고, 같이 사표를 쓰고 나와, 관악산 도봉산을 오르내리며, 술을 퍼 마시며 한국을 떠나고 싶었다. 굳이 인사과장이 직원들을 내보냈다고 그만 둬야 할 것도 아니고, 회사 구조조정을 하고 나면 인사과장이 할 일이 너무 많기 때문에 함부로 쫓아 내지도 못한다. 고용보험 신고해야 하고, 인사발령 다 다시 내야 하고, 조직 개편해야 하고, 명예 퇴직금 줘야 하는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지만, 의리가 있는 사람처럼 사표를 던지고 욕을 먹었다. 공고를 졸업하고 취직이 되지 않아 영등포에서 술 마시고 깡패들과 싸우며 방황하던 적이 있다. 아무리 공장이 많다고 해도, 내로라할 기술 기능도 없는 공고생을 환영할 곳은 많지 않았다. 친구들과 어울려 날마다 술을 마시며 푸념을 하고 돌아다니다가 못된 애들과 패거리가 져서 한바탕 소란을 피우기도 했지만, 그 후 비교적 자신을 돌아보며 살고자 노력했다. 대학 입시에 두 번이나 떨어지고 충무로에서 취했을 때는 정말, 인생을 포기하고 싶던 적도 있다. 공장에서 일을 하며 주경야독(晝耕夜讀)으로 공부를 했는데, 연거푸 2년이나 입시에 떨어지고 나니 희망을 걸 곳이 없었다. 물론, 공장에서 그
지난 2022년 12월22일에 구매한 책이 있다. 한국영상대학교 하우석 교수가 쓴 <내 인생 5년 후>라는 제목의 이 책은 흔한 자기 계발서임에도 묘한 즐거움이 있었다. 나의 의지대로 미래를 창조해내고 예견해볼 수 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였을까, 1주일 사이에 3번을 탐독했고, 신년에 들어서서 4번째 읽고 있다. 그리고 천천히 5년 계획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지금부터 5년 후 당신의 모습을 떠올려보라. 그때도 지금과 같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데 매달려 있다면 어떻겠는가? 그것보다 더 큰 두려움이 있겠는가? 5년 후에도 뻔한 삶을 살고 있다면 모골이 송연해지지 않겠는가? -내 인생 5년 후 30p, 하우석, 다온북스 Determination이라는 단어가 있다. 확고한 투지, 혹은 공식적인 결정 등을 의미하는 이 단어는 또 다른 뜻으로 "결단"을 의미하기도 한다. '결정적인 판단을 하거나 단정을 내림'이 결단의 사전적 의미다. 결단이라는 단어를 처음 생각하게 된 것은 2015년 무렵이었다. 사전적 의미를 모르는 것은 아니나, 습관적으로 결단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 분들을 만난 게 그때였다. 사업상 만나는 분들이었는데, 매
엉뚱한 욕심으로 인해 간혹 사기를 당하고 배신의 쓴맛을 보게 되지만, 악몽 같은 악연을 거론하지 않기로 합니다. 절대 만나서는 안 될 사람도 있다는 것을 겪어 보면 알게 되고, 때늦은 후회는 소용이 없지만, 좋은 경험으로 쌓아 둘 수 있습니다. 그러나 또한, 스쳐 지나가는 듯한 사람으로부터 큰 인연이 되어, 생각지도 못한 "변신의 계기"가 되고, 위대한 꿈을 이루기도 합니다. 인간관계에서의 “느낌”이라는 것도 "상호적"입니다. 작년에 만난 두 분으로부터 아니, 예전부터 그런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그때마다 인생의 "결정적인 전환점 (Crucial Turning Point)"이 되었습니다. 개인적인 이야기이지만, 참고가 될까 하여 정리해 봅니다. 공고 전기과를 다닐 때 영어선생님은 칭찬을 잘 해 주셨습니다. 자상한 눈빛으로 다가와, 여성 같은 음성과 상세한 말씀으로, 늘 칭찬을 해 주셨습니다. 같은 반 친구들이 대부분 영어를 좋아했습니다. 자동차공장에서 기계 일을 할 때 만난 반장님은 항상 매뉴얼을 보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배우고 일을 하셨습니다. 곁에서 보고 배운 게 너무 많았습니다. 세계기능올림픽대회에 나가서 2등을 하신 분인데, 2년 전, 창원에
공저를 집필하는 분 중에 심리학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이 계신다. 우연한 계기로 TCI 심리테스트를 받았고, 꽤 놀랄만한 평가를 받았다. 상담을 진행해주신 교수님은 "전 작가님 점수가 저랑 거의 비슷해요." 하고 이야기하셨다. 두려움 지수는 0에 가까웠고, 인내력과 연대감은 100점에 가까웠다. 대부분의 점수가 평균치의 2배 이상 웃돌았는데, 영성 분야 spirituality는 만점이었다. "사이코패스의 기질이 없는 일반인 수준은 되네요." 하고 농을 던지자 "이런 점수는 일반인이 아니고 특별한 사람인 경우예요."하고 이야기하셨다. 마흔을 코앞에 두고 있는 지금, 주머니 사정은 결혼 초에 비해 전혀 달라지지도, 나아지지도 않았다. 오히려 익숙해져 버린 실패와 둔한 경제적 감각 덕분에 더 나빠졌다. 금융권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신용불량자 등급 언저리까지 내려갔다가 지금은 조금씩 올라오는 추세다. 나보다 얼빠진 생각으로 사는 사람이 세상에 있는지 의심스러울 지경이었다. 인생이 이렇게 안 풀릴 수가 있는가, 고민하던 시간이 많았다. 꾸준히 사회생활을 해왔더라면 별다른 어려움은 겪지 않았을 것이다. 운명처럼 책도 쓰고 많은 경험을 하긴 했으나, 사업을 한답시고 여기저기
“교육은 혁신과 개인적인 예외주의를 향한 열쇠다 – 멜라니아 트럼프 (Melania Trump: Education is the key to innovation and individual exceptionalism, FOX News, Sept. 8, 2022)” “후손들을 위한 복지는, 시민으로서, 우리가 그들의 학문적 노력을 어떻게 지원하는가에 달려 있다. (The well-being of the next generation depends on how we, as citizens, support their academic efforts)”고 주장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글을 읽으며 공감을 합니다. 최근 3년 동안 코로나와 우크라이나 전쟁, 기후변화 등에 의한 “완벽한 폭풍(Perfect Storm)”에 의해 교육시스템에 혼란이 생기고 있습니다. 또한 어려운 환경이 더욱 악화되고 있으며, 경영적인 측면에서도 더욱 명확한 “성과 위주의 실적 평가”가 필요해짐에 따라, 어설픈 인기 위주의 정략적 술수에 속지 않으려는 시민의식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개인이나 국가의 역사는 고통과 비극을 통해 한 단계 성숙해진다는 진리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
‘PTSD',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을 일컫는 의학 용어지만, 최근 인터넷 댓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단어 중 하나다. 다음과 같은 상황에 쓰인다. 이별 장면을 잘 연기한 드라마를 보았을 때 ’와, 나 헤어졌을 때 생각나서 PTSD 온다.‘ 등 무언가를 보고 떠오른 부정적인 기억과 연관된 감정을 강조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정신과 의사가 PTSD를 진단할 때는 훨씬 엄격한 잣대를 들어 진단한다. 정신과 의사들이 PTSD를 진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기준을 참고하면, 죽음 및 이에 가까운 심각한 외상, 성폭력 등에 준하는 사건을 직접 겪거나 목격하는 식으로 간접 경험한 적이 있어야 한다. 그럴 법한 것이 PTSD라는 질환명 자체가 미국의 남북 전쟁을 거쳐, 베트남 전쟁 후의 생존한 군인들이 보이는 증상을 묘사하기 위해 만들어진 진단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대중에게는 1994년의 성수대교 붕괴 사고, 1995년의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때부터 많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정신과 의사들은 외상적 사건을 경험한 뒤 어려움을 호소하는 환자들에게 공통으로 보이는 세 가지 양상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바로 재경험, 회피, 과다 각성이다. 낯선 용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