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종종 인터넷 서점 판매 순위를 검토해보면, 유명 강사나 주식, 부동산 투자 관련 책들의 판매고가 높다. 50년 전, 30년 전 서점에서 판매고가 가장 높은 책들을 선별하라고 했다면 어땠을까? 물론 시대는 변화하고 있으며, 출간되는 책들의 종류도 다양해질 수밖에 없다는 데 이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이가 성숙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라고 이야기한 소설가 라나와 블랙웰 Lanawa blackwell의 말처럼, 장기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올라와 있는 도서의 대부분이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각 수준과 비슷하다고 이해한다면 다소 섣부른 판단이 될까. 모든 사람은 늙는다. 사고의 깊이를 넓혀가는 과정을 넓히지 않는다면 30년 뒤 서점의 베스트셀러 목록 리스트는 지금과 별반 다를 바 없을 수도 있다.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지며 복잡하고 난해한 생각 속에서 실마리를 찾아가는 사고의 물결을 거치지 않는다면 생각의 수준은 미미한 수준으로밖에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드는 건 비단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호모 Homo는 현존하는 인류와 그 직계 조상류를 의미한다. 사람과 Species of Human being를 의미하는 단어 호미니데H
얼마 전에 있었던 일이다. 한참 신나게 스타크래프트를 하고 있는데 아내가 산책을 나가자고 했다. 하던 게임을 정리하고 옷을 갈아입는 동안, 산책하는 동안,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줄곧 생각했다. “왜 내가 이 게임을 하고 있을까?” 나는 평소 게임을 하는 사람은 아니다. 심심할 때 혼자 즐길만한 게임을 한 번 배워볼까 하고 이것저것 쑤셔봤지만 크게 흥미를 가지지 못했다. 다분히 의지력이 약한 탓이겠지만, 현실세계도 아닌 가상세계에 시간과 노력을 투자할 만큼 매력을 느끼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였던 것 같다. 종종 산책을 다니는 것, 혼자 길거리를 배회하는 것, 독서하고 책을 쓰는 것 외에 별다른 취미 생활이랄 게 없다. 반면에 3, 4년에 한 번씩 스타크래프트에 빠지는 습관이 있다. 식음을 전폐하고 5일에서 1주일 정도는 스타크래프트에만 몰입한다. 잠자리에 누웠다가 머릿속에서 전략이 떠나지 않아 슬그머니 서재로 들어가서 한 판 하고 다시 잠자리에 든 적도 여러 번이었다. 하루는 아내가 등짝을 때리며 잔소리를 하길래 봤더니 두 돌이 갓 지난 아들이 혼자 밥그릇을 갖다 놓고 밥을 먹고 있었다. 나와 친구들이 스타크래프를 접했던 그 시절, 한국에 IMF가
"안색이 별로 안 좋네." "마음에 어두움이 있는 것 같아." "너는 모르겠지만, 네 표정이 밝지 않아."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던 어느 날, 주변 지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다. 정작 나는 하루하루를 아주 흥미진진하게 활용하고 있었고, 내게 주어진 인생의 고귀함을 마음 깊이 감사해하며 지내고 있었는데 말이다. 나중에는 '그들이 민망해하지 않도록 "사실 그동안 정말 힘들었다"며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이라도 해야 되는 걸까'하고 고민을 한 적도 있었다. 정작 내 마음은 즐거움과 행복으로 가득한데, 주변 사람들이 쉽게 던지는 말들 때문에 안색이 안 좋아질 뻔했다. 내 마음의 행복과는 전혀 상관없이 자신들이 가진 판단의 잣대로 나를 저울질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해답이 있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생각한다는 사실이었다. 흔히 말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이었다. 가스라이팅gas lighting이라는 단어가 있다. 심리를 교묘하게 자극해서 스스로에 대하여 비관적이고 부정적으로 만든 뒤 상대방을 통제한다는 의미를 가진
최근에 지인을 만나러 마산에 다녀왔다. 꽤 오랫동안 알고 지낸 분이었다. 이전에 근무하던 국제 대안학교는 각 지역마다 지부가 있었고 교사들도 지역마다 배분되어 있었는데, 지인은 마산지역에 위치한 대안학교에서 근무하던 교사였다. 당시 영어교사였던 그분은 탁월한 교습능력으로 전국에 위치한 대안학교에 초청을 받아 다니곤 했었는데, 추가 소득을 벌기 위해서 과외를 시작했다가 오픈하자마자 학부모들이 몰리는 바람에 2,3개월 대기 순번이 생길 정도로 일을 잘하는 분이었다. 같은 조직에 소속된 교사였다고 해서 잘 알게 된 것은 아니었고, 처음엔 그저 이름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이었다. 그분을 알게 된 것은 조금 재미있는 경험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공부를 제법 잘하던 사촌동생이 고등학교에 입학해야 하는데, 획일화된 일반학교에 입학하는 것보다 내가 근무하던 대안학교에 입학을 시키면 자신의 꿈을 좀 더 펼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각 지역마다 입학 여부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그분이 근무하던 학교에서 다음 학기에 신입생 모집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그분이 "선생님은 성함이 어떻게 되세요?"하고 나에게 질문을 했다. "전준우입니다." "아, 그 뮤지컬 하셨
수년 전 학습지 기관에서 근무할 때 일이다.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친절하고 겸손하셨으나, 간혹 그렇지 않은 분들도 더러 계셨다. 그런 분들을 관리하는 건 확실히 쉬운 일이 아니었다. 교육에 대한 철학과 방향성을 이야기해도 듣지 않았다. 어떤 면에서 봤을 때 당연한 것이기도 했다. 젊은 남자 교사의 실력이 다른 교사들보다 월등히 뛰어날 리는 없고, 이렇다 할 스펙도 없었기에 무슨 이야기를 해도 학부모님들의 반응은 미적지근하기만 했다. 그러다 첫 책이 출간되자마자 내 말에 힘이 실리기 시작했는데, 항상 시큰둥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기만 하다가 책이 출간된 이후에 전적으로 자녀교육에 대한 권한을 나에게 맡기는 분도 계셨다. 그래서 명함을 만들거나 스티커를 제작할 때도 의도적으로 전문가의 분위기가 풍길 수 있도록 디자인했고, 쉽게 만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풍기기 위해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접목시켰다. 우리는 다양한 심리학의 세계 속에 살고 있다. 마케팅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속에서도 심리학에 기초를 둔 마케팅 요소가 상당히 크게 우리의 삶을 좌지우지한다. 선택의 자유가 있기 때문이다. 선택하는 사람이 있다면, 설득하는 사람도 존재하는 법이다. 사람뿐만 아
학창시절의 나는 꽤 산만한 편이었고 공부와도 전혀 거리가 먼 부류였다. 반장이나 전교회장은 꿈도 꾸지 않았고, 선생님들이 보시기에도 별 볼일 없는 그저 그런 학생이었다. 이렇다 할 특징이랄 게 없었다. 소심하고, 눈물이 많고, 앞에 나서기보다 뒤로 물러나 가만히 상황을 지켜만 보는 부류의 학생이었다. 그렇게 평범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유독 책을 좋아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책을 한 권 사주시면 그 책을 다 읽을 때까지 주변을 둘러보지 않았던 기억도 있다. 물론 그 시대가 그러했기에 그랬던 것도 사실이다. 1990년대 초, 경북 안동이라는 도시는 지금보다 훨씬 작고 정보의 속도가 느린 도시였다. 초등학생이었던 나에게 책 말고 무슨 놀거리가 있었겠는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도 이루지 못한 꿈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게 된 것은, 나이가 들면서 드러나게 된 나의 숨겨진 끼와 능력들 때문이었다. 확실히 내게는 남들이 가지지 못한 기술들이 몇 가지 있었다. 독특한 생각을 진행시켜 나간다든지, 희생정신이 유달리 뛰어나다든지, 연기에 특출난 재능이 있다든지 하는 식이었다. 타고난 재능이라는 것은 공부와 전혀 거리가 먼 학창시절을 보낸 나같은 사람에게도 있을 수 있
꽤 오래전에 있었던 일이지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닌 적이 있었다. 우연히 어느 회사에 면접을 보러 갔고, 평범한 면접 질문이 오갔다. 나는 하루라도 빨리 돈을 벌어야 했고, 그는 하루라도 빨리 사람을 구해야 했다. 그러나 그가 모르는 게 한 가지 있었다. 나는 지극히 평범하게 살아왔기에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함을 굉장히 불쾌하게 생각하며, 평범한 사람들과의 교류를 멀리 한다는 점이었다. 나는 비범한 사람들이 아니면 인간관계를 맺지 않는다. 오해는 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평범은 따뜻하고 화목한 가정, 무탈하게 자라는 아이들, 주 5일제 정규직 회사를 다니는 가장을 둔 가정이 아니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들이다. 당시 나는 대표에게 몇 가지를 질문했는데, 두 가지가 기억난다. "최근에 읽은 책은 무엇입니까?" 머뭇거리긴 했지만, 그는 책을 읽지 않는다고 했다. 또 다른 질문을 던졌다. "대표님에게 직원은 어떤 존재입니까?" "돈 벌어주는 사람들이지. 그 사람들 덕분에 내가 먹고살고." 경제적으로 상당히 어려운 시기이긴 했으나, "같이 일해봅시다"라는 그의 제안에 "아니요, 괜찮습니다."라고 말한 것을 한 번도 후회해본 적 없다. 성공과 실패는
얼마 전 한 영어학원 원장을 만났다. 그의 말에 의하면 학원생들이 우리말의 뜻을 모르는 경우가 많다는 말이었다. 아니 우리말의 뜻을 모른다니? 그의 설명은 우리말이 대부분 한자로 된 단어이기 때문에 그 단어 뜻을 몰라 학습 능력도 떨어진다는 것이다. 충격적인 말이다. 어느 신문 독자난을 보니 ‘7살 난 아이 엄마인데 아이가 한자를 배우고 싶다고 해서 한자는 뜻과 소리로 이뤄졌다고 하니 “엄마 ! 뜻이 뭐야?” 뜻, 뉘앙스를 모르네요. 아 그래서 국어를 가르칠 때 애들이 이해를 못한다는 말이 실감이 나네요.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하나요’라고 묻고 있다. 전자인 학원 원장은 요즘 학교에서 한자를 가르치지 않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그는 우리말의 70%가 한자어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한자를 아는 것은 우리말을 더 잘 이해 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영어교육도 중요하지만 한자교육 역시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초등학생 한자 교육도 영어조기교육처럼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이 엄마 역시 같은 말이다. 하긴 요즘 아이들은 한자를 잘 모르고, 본인의 이름을 못 쓰는 경우도 허다하다. 어떤 사람들은 한자 사용을 애국심과 연결시켜서 말하는 사람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등장과 함께 팬데믹 기간이 길어지자 코로나19가 언제 종식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하고 있다. 보건 전문가들은 향후 5년간 매년 두 가지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전염성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코로나19 팬데믹이 언제 종식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이 전염병에서 풍토병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일부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외에 앞으로 더 다양한 종류의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하고 있다. 파인스타인 의학 연구소 바이러스 학자인 베티 스테인버그 박사는 “오미크론 변이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갑자기 발현됐듯이 현재와 다른 종류의 변종이 나타나 또 다른 코로나19 감염자 급증을 일으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콜럼비아대 공중보건학과 제프리 샤먼 교수는 “전염병 숙주가 장기간 전세계에 머무르는 경우, 전염력은 강해지고 강도는 약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하며 "많은 사람을 감염시키고, 백신 접종자에게 약한 증상을 겪게 하는 오미크론 변이처럼 매년 정기적으로, 전염력이 강한 다른 변이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다양한 직업군이 존재한다. 그들 중 대다수가 직장인이지만,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가들도 존재한다. 회사를 운영한다는 것은 경영자라는 의미다. 1인 기업가든 중소기업가든 기본적으로 통솔권을 갖고 있으며, 나름의 기준을 갖고 자신의 사업을 키워나간다. 나도 회사를 운영해본 적이 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운영이라기보다는 버티기에 가까웠다. 지나고 보니 터널이었구나 싶지만, 당시에는 앞이 보이지 않는 동굴처럼만 느껴지던 시간들의 연속이었다. 그런 시련의 과정 한가운데 있으면서도 변하지 않는 신념이 하나 있었다. 위대한 가치를 추구한다는 것, 그리고 결코 평범하게 살지 않겠다는 결심이었다. 회사, 즉 기업은 리더십만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의 형태가 무척 다양할뿐더러, 리더십만으로 회사를 경영해나갈 수 있는 모든 지식의 축적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시대의 흐름에 따라 리더십은 좀 더 다양한 형태로서의 변형을 이루어내기 시작했고, 이는 곧 지식의 축적, 타인에 대한 배려, 트랜드를 읽는 촉으로 분류되기 시작했다. 살다 보면 리더십으로 가득찬, 성실과 겸손이 몸에 배인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거나 인간관계를 맺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