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유행으로 인한 전 세계 사망자가 400만 명을 넘어섰다.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인도에서 처음 발견된 전염력이 높은 델타 변이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추가 대유행 위기를 겪고 있다. 델타 변이 확산을 막기 위해 유럽 각국은 봉쇄 수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 봄에는 확진자 감소와 맞물려 방역 규제를 낮추는 흐름을 보였지만 델타 변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면서 이달 들어 영업시간 제한, 야간 통행금지 등의 조치가 다시 등장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지중해 섬나라 몰타는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외국인의 입국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네덜란드 정부는 9일부터 모든 식당·술집의 영업을 자정까지로 제한했다. 스페인에서는 9일부터 나이트클럽 영업 금지와 식당·술집의 영업을 밤 11시까지로 제한했다. 포르투갈은 밤 11시~오전 5시 사이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하고, 프랑스는 델타 변이가 우려된다며 스페인과 포르투갈 여행 자제를 국민들에게 촉구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는 ‘알파’, 남아공 변이는 ‘베타’, 브라질 변이는 ‘감마’, 그리고 인도 변이는 ‘델타’로 분류한다. 현재 세계를 휩쓸고 있는 변이 바이러스는 델타(Del
이재정 경기도 교육감은 지난 8일 수원지방법원에서 학교법인 동산학원(안산동산고등학교)이 제기한 ‘자율형 사립고등학교 지정취소처분 취소’ 청구를 인용한 판결에 강한 유감과 우려를 표하고 항소 의지를 밝혔다. 또, 이번 판결은 ‘고교교육 정상화와 미래교육’이라는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결과이며, 판결이 불공정한 교육 상황과 서열화된 입시 경쟁체제에 면죄부 역할을 해 안타깝다고 평가했다. 자사고를 페지하자고 주장하는 교육감은 또 있다.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이다. 이들은 왜 자사고를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나? 한마디로 자사고가 불공정한 교육 상황과 서열화된 입시 경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자사고는 다양한 교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명박 정부 때 도입한 학교 모델이다. 이는 기존의 ‘자립형 사립고’보다 학교의 자율성을 더 확대한 것이다. 교육과정, 교원인사, 학생 선발 등 학사 운영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자사고는 모두 사학에서 운영하는 학교다. 대학은 물론 중·고등학교도 국가 재정으로 학교를 세울 여력이 부족할 시기, 사학이 이를 담당하여 오늘의 한국을 건설했다. 공교육이 정상화되어 신뢰할 수준만 된다면 학부모들은 굳이 비싼 등록금
정부가 12일부터 2주간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고 9일 밝혔다. 이에 따라 유·초·중·고교가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전면 원격수업으로 전환한다. 앞서 지난 8일 교육부가 2학기 전면등교를 앞두고 ‘학교·학원 방역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는 진단이 나오자 교육당국이 나선 것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악화될 경우 ‘2학기 전면 등교’ 추진했던 계획이 자칫 무산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현재 방역 당국과 각 지자체에 따르면 감염병 확산세는 심각한 상황이다. 전국 기준, 지난 8일 확진자는 1,316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다 확진자가 발생한 전일의 1,275명을 넘어선 증가세다. 이대로 상황이 악화된다면 이달 말엔 일일 확진자가 2,100명까지도 예상된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적극적인 방역을 통해 확산이 억제될 경우 환자수가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다. 또 백신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지면서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진다면 9월 말엔 260~415명 수준으로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2주간 수도권의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격상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오는 12일부터 2
학교에 다녀야 할 어린 소년이 어른 병사 가운데서 총을 들고 있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다. 왜 이들, 어린이들은 연필 대신 총을 들어야 하나? 교실에 있어야 할 어린이가 왜 전쟁터에 나가 총을 메야 하나? 그리고 총부리를 겨눠야 하나? 우리나라도 6·25전쟁 중, 중·고등학생들이 분연히 전쟁터에 나가서 공산군과 피 흘리며 싸워 혁혁한 전과를 올렸던 때가 있다. 이런 소년병은 우리나라의 경우처럼 나라를 위기에서 구해야 한다는 명분보다는 대부분 무장 조직에 의해 동원돼 전투뿐만 아니라 정보원이나 약탈자, 전령, 정찰병, 조리병, 짐꾼, 간첩 그리고 노예로도 이용된다. 지난해 전 세계에서 전쟁에 군인으로 동원된 아이가 8천500명에 달했고, 전쟁 와중에 각종 범죄에 시달린 아이는 2만 명에 이른다고 최근 유엔이 발표했다. 이처럼 전쟁에 군인으로 동원되는 아이들을 ‘소년병’이라고 부른다. 유엔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이 수천 명이 무력분쟁 지역에서 군인 역할을 하고 있는데 이 소년병 가운데 나이가 6세에 불과한 아이들도 있다. 소년병 대부분은 비국가 무장 조직이 동원한다. 현재 콩고민주공화국, 소말리아, 시리아, 예멘 등에 가장 많은 소년병이 있다.
“중학생 수준으로 강의해 주세요.”라는 방송국의 출연 조건을 듣자마자 거절을 했다. 그렇게 쉽고 재미있게 강의를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이 없었고 그런 제안에 동의할 수 없었다. 전 국민의 학력이 고등교육 이상인데 중학생 수준으로 낮추라는 말이 옳은가? 나 자신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정중히 사양을 하고 돌아 오면서 또 후회를 했다. 그리고 반성을 하면서 생각을 했다. “나는 왜, 쉬운 강의를 하지 못할까?” 경상북도 어느 작은 도시에 강의를 하러 갔다. 교육담당자께서 시골 사람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강의교안이 너무 어렵다며 걱정이 된다며, 쉽게 잘 풀어 달라고 했다. 두 시간 강의 시간에 조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끝난 후, 어느 할머님께서 좋은 강의 잘 들었노라고 칭찬을 하고 가셨다. 시골 어른들이라고 해서 까불고 웃기는 강의만 좋아하는 게 아니었다. 다시 생각해 본다. “쉽고 재미 있게, 편하게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과 “시청자들은 중학생 수준으로 강의를 해야 인기가 있다.”는 고정관념에 동의하지 않는다. 쉽고 재미 있는 것만 강의는 아니다. 때로는 어렵고 지겹고 유익한 강의도 필요하다. 어렵고 복잡한 내용이라도 쉽고 재미있게 강의할 수
1950년부터 시행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19번이나 1등을 했던 한국이 최근 2회에 걸쳐 2등과 3등을 했다. 중국이 연속 1등을 했다. 예전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오면 서울 시청 앞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고, 청와대에서 만찬을 차려 주었지만 요즘엔 신문의 주요 기사거리로 뜨지도 않는다. 기능 기술을 무시하는 증거는 공고와 전문대학의 파괴다. 공고나 상고를 “특수목적고등학교” 또는 “직업계학교”라며 아름다운 명칭으로 바꿨지만 그 의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능 기술 교육을 무시하면서, “창피스러운 학문”으로 천시하고 있다. 2020년 아시아 최고의 대학 순위에서 중국이 단연 1등이다.(조선일보, 2020. 12. 7) 중국은 북경대 칭화대 등 5개 대학이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지만, 한국은 10위 안에 든 대학이 한 개도 없다. 서울대 연고대 포스텍 등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적인 유명교수 한두 명을 모셔오기 위해 대학 건물까지 따로 지어준다.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삼성 현대 포스코 등은 물론, K-Golf, K-Food, K-Medical 등이 세계를 휘젓고 있어서 위로가 되지만, 기능 기술과 대학 교육이 흔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인체해부학자이며 천문학자이고, 건축학자였으며, 화가이며 요리사였다. 비트겐슈타인은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나 영국인으로 살았으며, 공대를 졸업한 엔지니어로서 수학자이며 철학자이고 언어학자였다. “북학의(北學議)”를 지은 박제가는 경제학자이며 시인이고 화가였으며 서예가였다. 다산 정약용은 실학자이고 경세가였으며, 문학자이며 시인이었다. 세종대왕은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최근 대학의 개혁과 혁신을 주도한다고 하면서 인문계열을 줄이고 공대를 늘린다고 한다. 취직을 목표로 삼아 인재를 키워야 한다며, 각 대학마다 취업실적을 기준으로 평가를 해서 지원금을 배정한다고 한다. 일부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 안타깝지만, 그렇다고 해서 대학의 자유를 빼앗아 정부 즉, 교육관할 부처에서 모든 대학을 일률적인 기준으로 평가를 하고 잔소리를 한다는 것은 학문의 가치와 대학의 존재 이유를 망각한 처사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 철학자가 없고 음악이 없고, 문학이 없으며, 미학이 없는 나라를 상상해 보라. 의사와 변호사, 공대생들만 있는 국가를 상상해 본다. 그걸 국가라고 할 수 있겠는가? 전기, 컴퓨터, 보험, 그리고 커뮤니케이션. 지금까지 필자가 공부한 분야의 과목들이
아주 오래 전, 남한산성 너머에 있는 교도소에서 강의를 해 달라는 연락이 왔다. 갑자기 두려움이 몰려왔다. 그들에게 무슨 강의를 어떻게 하라는 건지 감을 잡을 수가 없었지만 약간의 호기심도 생겼다.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마칠 수 있었다. 봉천동의 장애인센터에서 강의 요청이 왔다. 앞을 보지 못하는 분들에게 삶의 가치와 비전에 대해 강의를 해 달라는 거였다. “그 분들에게 내 강의가 얼마나 도움이 될지 알 수 없지만 일단 원한다고 하니 잘 해야겠지.” 생각하면서 수락을 하고 또 걱정을 한다. 강의를 하고 돌아 오니, “좋은 강의 감사하며, 이메일을 쓰느라 몇 시간이 걸렸다”는 인사의 글이었다. 작년 가을, 세종시에 신설학교인 종촌중학교 1학년 250명의 학생들에게 2시간의 강의를 해 달라는 전화를 받고 고민을 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 된 어린이들에게 무슨 강의를? 그것도 체육관에서 250명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교장선생님과 차 한 잔을 하고 강의실에 들어 선 순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질서정연하게 의자에 앉아 강의를 기다리고 있는 게 아닌가? 슬라이드를 넘기면서 진지하게 강의를 하는데 어느 누구도 일어서거나 떠드는 학생이 없었다. 뒤쪽
어머님을 학교에 모셔 와서 교수님 앞에 무릎을 꿇고 성적을 올려 달라고 비는 대학생이 있다는 글을 읽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많은 학생들로부터 성적을 정정해 달라는(올려 달라는) 문자와 메일로 교수들은 골치를 앓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12%를 넘어섰고, 체감으로 느끼는 실제 실업률은 더 높다고 한다. 한편, 중소기업에는 일할 사람이 없어 외국근로자를 쓰는데 어려움이 많고 인건비도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조선일보 2016. 3. 21.). 유럽에서 가장 강한 나라로 인정받는 독일의 대학진학률은 25%가 되지 않는다. 우리 나라의 대학진학률은 70%가 넘는다. 최근 중국 자동차 회사가 국내에 공장을 지을 거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 회사가 미국과 중국 등 해외 여러 곳에 공장을 지었다. 그 모든 공장들이 한국에 있었다면 수십만 개의 일자리를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우리의 일자리는 외국과 외국근로자들에게 빼앗기고, 우리 젊은이들은 남의 공장에서 일하는 모습이 예상된다. 해외에서 공부를 하고 돌아 온 젊은이들도 취직이 어려워 아르바이트나 계약직으로 버티고 있다. 위 내용들을 정리해 보면, 우리나라 청년실업 문제는 벌써 십여 년 전에 예상된 일
공부를 많이 했다고 잘 사는 건 아니다. 지혜로워서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책을 많이 읽었다고 현명하지 않으며, 부지런하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느린 사람이라고 불행하지도 않다. 그건 그때그때 다르다. “합리성과 지성의 차이(The Difference Between Rationality and Intelligence)”에 관한 글이 뉴욕 타임즈에 실렸다(Gray Matter / SEPT. 16, 2016. NYT).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것과 지식 또는 지성은 다르다는 거다. 많이 알고 있지만, 합리적이지 않은 사례는 얼마든지 많이 있다. 오히려 배운 사람들이 옳지 않은 일을 하는 경우도 많다.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도덕적 기준이나 합리적인 결정과 행동은 지식이나 교양과 관계가 없는 것 같다. 피도 눈물도 없는 승자 독식(勝者獨食, The winner takes all.)의 경쟁이 일어나는 상황은 뉴욕의 월가(Wall Street)에서 일어난 폭동에서 볼 수 있다. 무지막지한 소득을 올리는 금융가의 탐욕에 시민들이 돌을 던졌지만 어느 누구도 그 돌을 맞거나 반성하진 않았고 지금도 변한 건 없다. 그냥 코웃음만 쳤을 것 같다.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