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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한국을 망치는 교육

국가의 백년대계를 이대로 무너뜨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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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부터 시행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19번이나 1등을 했던 한국이 최근 2회에 걸쳐 2등과 3등을 했다. 중국이 연속 1등을 했다. 예전에는 국제기능올림픽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 오면 서울 시청 앞에서 카 퍼레이드를 하고, 청와대에서 만찬을 차려 주었지만 요즘엔 신문의 주요 기사거리로 뜨지도 않는다. 기능 기술을 무시하는 증거는 공고와 전문대학의 파괴다. 공고나 상고를 “특수목적고등학교” 또는 “직업계학교”라며 아름다운 명칭으로 바꿨지만 그 의도를 모르는 사람은 없다. 기능 기술 교육을 무시하면서, “창피스러운 학문”으로 천시하고 있다.    

 

2020년 아시아 최고의 대학 순위에서 중국이 단연 1등이다.(조선일보, 2020. 12. 7) 중국은 북경대 칭화대 등 5개 대학이 10위권 안에 들어가 있지만, 한국은 10위 안에 든 대학이 한 개도 없다. 서울대 연고대 포스텍 등이 점점 밀려나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은 세계적인 유명교수 한두 명을 모셔오기 위해 대학 건물까지 따로 지어준다.

 

방탄소년단이나 블랙핑크, 삼성 현대 포스코 등은 물론, K-Golf, K-Food, K-Medical 등이 세계를 휘젓고 있어서 위로가 되지만, 기능 기술과 대학 교육이 흔들리고 있다는 점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OECD 국가 중에 한국은 국어 영어 수학이 최고라고 하지만, 장담할 수 없다. 그래서 프랑스 언론은 “한국의 교육은 우수하지만, 창의적이지 않다.(Well educated but not Creative)”라고 한국 교육을 비꼰 적이 있다.

 

“대한민국(大韓民國)”을 한자로 쓸 수 있는 학생도 많지 않다. 한자(漢字)를 배우지 않아서 모른다고 이유를 대지만, 영어는 알고 있다. 중학교 이전부터 10년 이상 영어를 배우지만, 대학을 졸업한 젊은이들이 지하철에서 만난 외국인에게 길을 안내할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쉽고 재미있게, 편하게 가르치면서 죽은 공부만 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위기의 시대에 빈부의 차이(Corona-Divide)는 더 벌어지고 있다. 부잣집 아이들은 유명 강사를 집에 불러서 가르치고, 별도의 호텔을 얻어 교육을 시키지만, 형편이 어려운 가정의 자녀들은 집안에서 방황을 하며, 다툼만 증가하고 있다. 이와 같은 현상은 한국만 그런 게 아니라, 전 세계가 마찬가지다.

 

골목상권의 자영업자들은 중소기업들까지 아우성을 치고 있지만, 정부와 국회는 “기업을 죽이는 악법”을 만들고 있다. 그러니 빈부의 차이는 더욱 벌어질 수 밖에 없다. 이런 와중에도 빚을 내서 사탕을 던져 주며, 복지예산을 늘이며 국가예산을 558조원까지 책정했으나, 교육예산은 얼만 줄였는지 궁금할 뿐이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기업교육과 학교교육이 중단되고 있으니 더욱 암울한 미래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