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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구축

'기억하지 않는 역사는 되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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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는 캄보디아 학살의 아픈 역사를 기리는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디지털 아카이브’ 웹사이트(http://archives.tuolsleng.gov.kh)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은 원래 고등학교였으나 크메르 루즈(Khmer Rouge) 정권이 1975년부터 1979년까지 이 건물을 감옥으로 사용하며 1만 2000여 명의 캄보디아인을 고문하고 학살했던 곳이다.

 

캄보디아 정부는 1986년에 이 감옥을 참극을 기억할 역사적인 장소로 보존하고자 문화예술부 내 왕립 부속 공공 박물관으로 용도를 변경했다.

 

박물관 내 사진, 자백 문서, 고문 도구 및 유골 등은 캄푸치아 민주공화국 시절 대학살에 대한 역사적인 근거가 되는 자료들로, 이 기록들은 중요성을 인정받아 2009년 유네스코 세계기록 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그러나 당초 박물관의 자료들은 캄보디아의 고온다습한 기후로 인해 훼손의 위험성이 높았고 전문적인 보존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어 보존처리 및 디지털화 작업이 시급히 요구되는 상황이었다.

 

또한 캄보디아 법원과 연구자들이 자료 공개를 통제하여 일반 국민들은 원본 자료를 볼 수 없었다.

 

이에 코이카는 2014년부터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유네스코)와 협력해 115만 달러 규모로 △박물관 자료 보존(디지털화·색인화·데이터베이스화)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및 박물관 직원 역량강화 교육 △대학살 관련 국제 컨퍼런스 개최 등을 진행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을 캄보디아 내 교육 및 평화 구축의 장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해 왔다.

 

아카이브도 이 사업의 일환으로 구축된 것이다.

 

지난 1월 29일 정식 오픈한 아카이브에는 △수감자 3616명의 정보 및 사진과 △자백서 2만 9401장 및 당시 수첩 등 문서 자료 6만 3732건이 정리돼 있다. 아카이브는 크메르어(캄보디아 현지어), 영어로 제작됐고 사용자가 데이터베이스(DB)에서 원하는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하는 기능도 갖췄다.

 

이밖에 코이카의 지원으로 박물관의 실물 자료 총 74만 5494개가 빛 또는 습기에 바래지 않도록 국제기준에 맞춰 보존처리 됐다.

 

이번 사업을 통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자료를 보존하고 디지털화 함으로써 누구나 쉽게 자료를 열람할 수 있게 됐으며 캄보디아 내 지속적인 평화 구축과 사회 통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포엉 사코나 캄보디아 문화예술부 장관은 아카이브 구축에 대해 “인력과 역량, 예산, 기술이 부족해 뚜울슬랭 대학살 박물관 자료 보존에 어려움이 많았으나 코이카의 지원으로 중요한 역사적 현장을 지킬 수 있게 됐다”며 “평화와 비폭력에 대한 담회의 기회를 증대시켜 준 한국에 감사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박흥경 주캄보디아 대사는 “한국도 캄보디아와 비슷한 슬픈 역사를 갖고 있어 캄보디아의 아픔에 공감한다”며 “보존된 기록물들이 미래세대의 역사 및 평화 교육에 유용하게 활용되길 바란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