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교육신문) 강원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친환경 수경재배기술 보급·확산을 위한 실증연구에 본격 착수했다. 농업기술원은 3년간 준비기간을 거쳐 ‘친환경 수경재배 실증센터’를 2024년에 완공했으며, 현재 실증센터에서는 순환식 수경재배 연구과 함께 실습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비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의 그늘...비료 배액이 수질오염으로 작용
수경재배는 1990년대부터 국내 농가에 빠르게 확산된 대표적인 시설원예 기술이다. 토양 없이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장해를 피하고, 수량과 품질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도내 수경재배 농가는 2023년 기준 704농가 404ha로 2020년보다 1.4배 증가했다.
하지만 문제도 있다. 일반적인 수경재배(비순환식)의 경우, 작물이 흡수하고 남은 배액이 그대로 배출된다. 이 배액에는 질소, 인 등 비료성분이 다량 포함돼 있어, 수질오염의 원인 중 하나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배액을 재활용하는 순환식 수경재배 방식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환경과 생산성, 모두 탁월한 ‘순환식 수경재배’...지속가능성 확보
‘순환식 수경재배’는 작물 생육에 사용된 양액을 회수·살균해 재사용하는 방식으로, 물과 비료 사용량을 줄이면서 탄소배출량을 감소시킬 수 있는 친환경 기술이다. 특히, 작물의 생육단계와 계절 변화에 따라 양액의 농도와 공급량을 정밀하게 조절하고, 정기적인 배액 분석을 통해 양분 불균형을 보정하는 체계를 갖춰 생육 안정성과 품질 향상을 동시에 도모할 수 있다. 또한, 불필요한 배액을 줄임으로써 수질오염을 예방하고, 장기적으로는 비료 비용 절감 및 농가 경영 안정화에도 기여할 수 있는 지속가능한 재배방식이다.
❚강원형 순환식 기술 정립 착수...여름재배 파프리카 집중 연구
농업기술원은 올해부터 강원지역의 대표 시설작물인 파프리카 여름작형에 적합한 순환식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했다. 이는 여름철 고온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수경재배를 가능케 할 수 있는 강원형 기술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최초의 실증연구로, 생육 시기별 배액 사용량·발생량·성분 변화를 조사하고, 배액 재사용이 생육에 미치는 영향 등을 정밀 분석하고 있다.
❚ 현장밀착형 기술확산 추진...실용화부터 작목 확대까지 단계적 적용
이번 실증연구를 통해 이론적 기술개발에 그치지 않고, 실용화 중심의 보급 전략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순환식 재배시설을 활용한 맞춤형 실습 교육장 활용으로 현장 이해도를 높이고, 미래농업교육원 및 강원대학교와 협력해 교육 인프라를 공동 활용할 예정이다. 또한, 파프리카 외 토마토·상추 등 수경재배 주요 작물로 확대를 위해, 작물별·계절별 맞춤형 기술모델 개발과 환경규제 대응 매뉴얼 마련하고, 신속한 현장 기술이전 추진을 위한 선도농가‧작목반 중심의 지역단위 확산 체계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김동훈 농업기술원장은 “친환경, 생산성, 품질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순환식 수경재배 기술은 미래 농업의 중요한 대안”이라며, “앞으로도 실증연구 확대와 실증센터를 활용한 전문가 양성을 통해 지속가능한 순환식 수경재배 모델을 제시하고,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