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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홍석기 칼럼] 편지는 누군가에게 쓰는 글인 줄 알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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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하게 살아도 죄는 짓지 말아라.”, “14살인 내가 어른이 된 나에게 응원을 해 주고 싶다.”, “2051년에도 난 아름다울 수 있어”

 

소년원에 있는 학생이 30년 후의 자녀에게 쓴 편지 몇 줄을 읽으며 가슴이 뭉클했습니다.  30년 후의 자녀들에게 쓴 “어린 학생들의 편지”를 읽으며 감동이 넘쳤습니다. 

 

편지는 “이미 알고 있는 누군가에게 쓰는 글”인 줄 알았는데, 자신에게, 그것도 자신의 미래에 대해, 자신의 미래의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은 상상력의 한계를 깰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할 것이며, 글과 책이, 글쓰기와 독서가 얼마나 큰 영향력이 있는지 느끼는 계기가 되었을 겁니다. 그 어린이들의 30년 후를 보고 싶습니다.  

 

“아름다운편지운동본부 곽 대표님은 어떻게 15년 전에 이런 생각을 하셨을까?”

 

“우리 나라 모든 학생과 아이들이 30년 후의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 부모들은 이런 편지를 읽고 싶지 않을까?” 

 

15년 동안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에게 30년 후의 부모가 되었을 때, 그들의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은 마음으로 쓰는 편지는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습니다. 어느 학교는 선생님들께서 편지 쓰는 학생들을 격려해 주시는 편지를 써 주시기도 하고, 어떤 학교는 매년 빠짐없이 편지쓰기에 전교생이 참여하기도 합니다. 

 

매년 수만 명의 학생들이 참여하고, 교육부와 각 시도 교육청의 협조를 얻어 우수 작품을 선발하고 시상을 하며, 그 편지들을 모아 책자로 발간합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는 물론, 학생지도를 하는 선생님과 청소년 상담 전문가들은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고 감히 주장하고자 합니다. 

 

글은 힘이 셉니다. 꾸미지 않고, 다듬지 않은 어린 초등학생들부터 고교생들까지, 청소년들이 쓰는 마음의 글은 더욱 순수하고 힘이 셉니다. 그런 글을 읽지 않은 어른들이나, 그들과의 손편지를 주고받지 않은 선생님들은 그들의 마음을 모르는 겁니다. 

 

어렵게 지내는 베토벤의 천재성을 알아 본 하이든이 왕에게 “베토벤을 도와 주라”는 편지를 쓴 것처럼, 괴테의 시(詩)를 작곡하면서 감사한 마음을 전해 준 베토벤처럼,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주고받으며 글을 쓰고 시를 쓰며, 그림을 그리는 마음은 정서적인 성장을 가져다 줍니다. 글쓰기와 음악, 그림과 날씨는 모두 학생들의 정서와 감성을 부드럽고 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그런 글, “아름다운 편지”를 읽을 때는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과 쇼팽의 “녹턴”을 들으면서 읽을 것을 권합니다. 어쩌면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을 들으면서 그 책장을 덮을 때, 가장 행복한 마음을 느끼게 될 겁니다. 

 

지금 필자는 바흐의 무반주 “첼로 독주”를 들으며, “아름다운 편지”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