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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시사해설] 코로나19에 '선방'한 나라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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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원인 병원체인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코로나바이러스 2(SARS-CoV-2)를 포함한 모든 바이러스는 계속해서 변화한다. 바이러스 유전자 변화에서 비롯되는 변이는 바이러스 특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으나, 일부 변이는 전파력, 병원성, 백신 및 치료제 효과 등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지금 국내 대부분 지역에서 코로나19는 변이 바이러스의 “델타”로 옮겨졌다고 추정되고 있다. 더구나 새로 “람다”라는 변이 바이러스도 이웃 일본 검역에서 나왔다. 따라서 우리나라도 람다의 공격에서 안전지대가 될 수 없다는 뜻이다.

 

람다(λㆍlambda)는 그리스어 알파벳의 11번째 문자를 의미한다. 람다 변이(C.37)는 인류가 찾아낸 열한 번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셈이다. 처음 모습을 드러낸 건 2020년 8월 페루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변이 가운데 기존 바이러스에 비해 임상적으로 의미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변이 바이러스를 우려 변이, 관심 변이로 분류해 관리한다. 현재 우려 변이는 알파(영국발), 베타(남아공발), 감마(브라질), 델타(인도) 4가지다. 관심 변이는 아직 위험성이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변이로써 람다를 포함 에타, 요타, 카파 등 4종으로 알려졌다.

 

WHO는 이 변이를 '관심 변이' 정도로 여기고 있지만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예상할 수는 없다. WHO는 지난 6월에야 해당 종을 ‘관심 변이’로 분류해 점차 경계 단계를 올렸지만 이는 이미 29개국에 퍼져나간 뒤였다.

 

WHO에서는 앞서 페루의 지난 4월 이후 발생한 전체 확진자 중 81%가 람다 감염자이고 이웃나라인 아르헨티나도 2월 셋째 주부터 이미 현지 지배종으로 자리 잡기 시작해 4~5월 사이에는 이미 감염률이 30%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페루는 전 세계에서 인구 한 명 당 코로나19 관련 사망률이 가장 높은 나라다. 아르헨티나도 인구가 4,500만 정도지만 누적 확진자 수는 세계 8위에 이를 정도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칠레에서도 람다 바이러스 감염률이 32%에 달한다. 영국 보건부에 따르면 람다가 브라질, 콜롬비아, 에콰도르 등 주변 국가는 물론 미국과 캐나다, 유럽의 독일, 스페인, 프랑스, 영국과 이스라엘 등으로 이미 확산이 됐다고 보고 있다.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

 

WHO는 람다는 표현형 반응으로 의심되는 형태를 많이 갖는데 이는 잠재적으로는 전염력으로 높이거나 항체중화작용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다. 그러니까 델타보다는 더 쎈 바이러스란 것이다. 이미 칠레에서는 총인구의 58.1%가 백신 접종을 끝냈을 당시(지난 7월 기준) 전체 확진자 중에 무려 3분의 1이 람다 감염자였다는 것은 주지할 만하다.

 

지금도, 또 앞으로도 변이 바이러스는 계속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이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관한 사회적인 논의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우리에게 닥친 시험대는 충분했으리라 보기 때문이다. 가령, 중남미 30여 개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양상은 천차만별이었다. 아르헨티나나 페루처럼 전 국민 자가격리를 장기간 지속한 곳도 있고 입국 제한조차 없었던 멕시코도 있다. 백신 접종 완료율이 75%에 육박하는 칠레(10월 현재 기준)나 우루과이 같은 나라가 있는가 하면, 여전히 0.3%에 그치는 아이티 같은 곳도 있다.

 

다만, 모든 나라의 공통점은 어느 곳 하나 코로나19에 ‘선방’했다고 평가될 만한 나라가 없다는 점, 접종률이나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무관하게 모두 서서히 코로나19와 공존을 택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