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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오징어 게임은 틀렸다

"'승자독식'은 바람직한 철학도, 교육도 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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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勝者獨食, Winners takes it All)'은 틀렸다. 그렇게 해서 이 사회는 돌아가지 않는다. 

 

자동차 한 대가 나오는데 수천 명이 함께 일을 한다. 보이지도 않는 반도체 칩(Chip) 한 개를 만들고, 스마트 폰 한 개를 만드는 과정은 수백 단계의 공정을 거친다. 여기에서 일하는 모든 이들이, 규모와 크기에 차이는 있지만, 모두 급여를 받고, 일한 만큼 먹고 살고 있다. 다리를 놓고 아파트를 짓는 현장을 보라. 어찌 한 사람이 모든 일을 다 할 수 있는가?

 

고대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다'고 했다. 사회 구성원은 어느 누구도 혼자 일하지 않는다. 코로나가 장기화 되면서 혼자 일하는 사람들은 심한 고독과 우울을 느끼며 '정신적 건강의 위기(Mental Health Crisis)'를 겪고 있다.

 

명동에서 평생 구두를 닦고 고치는 할아버지가 전남대학교에 12억 원을 기부하셨고, 영화배우로 일생을 사신 어른께서 500억 원을 기부하셨다. K 산업의 회장이신 할머니께서는 700억이 넘는 돈을 카이스트에 기부하시며 노벨상을 받는 과학자가 나오기를 기원하셨다. 이들은 돈을 벌었다고 혼자 갖지 않았다. 

 

필자의 지인 중에는 대학에서 받는 월급으로 학생들에게 책을 사 주고 용돈을 주는 교수가 있고, 장사를 하고 사업을 하면서 대학원을 다닌 후, 50세가 넘어 박사학위를 받고 사회복지사업을 하는 교수가 있다. 

 

100억 있으면서 10억을 더 가지려고 하다가 검찰 조사를 받는 공직자도 있고, 천억을 독식하려다가 교도소를 들락거리는 지도자도 있다. 오죽하면 최고의 권좌에서 온갖 권세를 다 누리고 백담사에 들어가는 치욕을 당하기도 할까? 그런 사람들은 '오징어게임'을 당연히 여기고, 세상을 더럽게 물들이며, '사회적 윤리와 도덕'에 먹칠을 한 것이다.

 

“내가 한 일이 친구와 가족들에게 알려져도 떳떳할까? 내 강의를 듣고, 내 글을 읽은 사람들은 행복할까?”를 생각하면서 필자는 강단에 서고 글을 쓰고 있다. 나만을 위해 일하지 않으며, 풍요롭지 못해도 혼자 다 갖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

 

오징어 게임은 틀렸다. 가끔 그런 게임을 하거나, 그런 분위기를 몰아가는 파렴치한 사람들이 종종 있지만, 올바른 선진 사회를 위해서나 미래의 문화를 위해서 “승자독식”은 바람직한 철학도 아니고, 자녀들을 위해서도 옳은 이야기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