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의 체격과 수업 환경 변화에 맞춰 학생용 책상과 의자의 크기를 늘리고 안전성도 강화한다.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이를 위해 학생용 책·걸상의 신규 치수를 도입하고 의자의 좌판(엉덩이가 닿는 부분) 크기를 확대하는 한편, 강도 및 내구성 시험기준 등을 개정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한국산업표준(KS)을 28일부터 적용한다.
현행 표준은 2001년에 정해진 표준 신장을 기초로 규격을 도입한 뒤 학생들의 체격 증가와 수업 환경 변화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었다.
‘19년초에 부산광역시 교육청에서 학생용 책상 및 의자 표준의 개정을 요청하였으며, 필요성이 인정되어 개정에 착수하였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교육청의 학생건강검사 키, 몸무게 자료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자료 등을 활용해 개정안을 마련하였다.
우선, 학생건강검사 자료를 검토한 결과, 5년간(‘14∼18년) 평균 키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2㎝, 0.73㎝, 0.25㎝씩 커졌으며, 평균 몸무게는 초·중·고등학생 각각 0.65㎏, 1.49㎏, 1.52㎏씩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중·고등학생의 경우 남학생의 평균 몸무게 증가량이 각각 2.33㎏, 2.27㎏으로 여학생 0.66㎏, 0.83㎏보다 컸다.
또한, 고등학생의 경우 키 180㎝ 이상인 남학생이 조사 대상의 11.8%로 나타났다.
이에 국가기술표준원은 학생들의 커진 키에 맞는 제품을 보급하기 위해 현재 가장 큰 크기인 6호(키 180㎝ 기준)보다 큰 치수인 7호(키 195㎝ 기준)를 신규 도입하고, 의자 좌판의 최소 길이를 호수별로 2∼4㎝ 확대하였다.
또한, 학생들의 늘어난 몸무게에 맞춰 제품의 강도와 내구성 시험시 사용하는 힘의 세기와 횟수 등의 기준을 상향*함으로써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개정하였다.
아울러, 조별 토론수업 등 달라진 수업 환경에 활용될 수 있는 책상 상판의 각도조절, 캐스터 부착 책상, 그리고 발받침대 부착 의자 등 기능성 제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도록 해당 제품의 품질을 점검할 수 있는 시험 방법을 추가하였다.
KS 개정과 더불어 국가기술표준원은 내년 초부터 개정된 내용에 따라 해당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차질없이 KS 인증을 갱신하도록 하고, 교육청에서 개선된 책상과 의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알릴 예정이다.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은 "국내 초중고생들의 체형변화를 반영해 「학생용 책상 및 의자」표준을 개정함으로써 학생들이 더욱 좋은 학습 환경에서 편하고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하며, "이번 표준 개정은 한국인 인체치수 조사 등 빅데이터를 활용하여 생활 속의 국민 불편을 개선한 사례로 4차 산업시대에 맞춰 빅데이터, AI 등을 표준 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