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03 (금)

  • 맑음속초 16.3℃
  • 구름많음동두천 19.2℃
  • 맑음강릉 23.5℃
  • 구름많음서울 19.5℃
  • 구름많음인천 18.2℃
  • 구름많음충주 19.8℃
  • 구름많음청주 19.7℃
  • 구름많음대전 21.2℃
  • 구름많음대구 21.1℃
  • 구름많음전주 21.5℃
  • 맑음울산 22.0℃
  • 연무광주 20.2℃
  • 맑음부산 19.2℃
  • 연무여수 18.0℃
  • 구름많음순천 19.2℃
  • 흐림제주 18.8℃
  • 흐림서귀포 18.4℃
  • 구름많음천안 19.9℃
  • 맑음경주시 22.0℃
  • 맑음거제 20.3℃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교육부

국가교육위원회,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 및 한자 교육 재논의

문해력 개선 방안 검토 속 찬반 의견 팽팽

URL복사

 

대통령 소속 국가교육위원회(국교위)가 초등학교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고, 초중고교에서 한자 교육을 부활하는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는 2016년 정부가 초등 고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대책을 발표했으나 학생과 교사들의 반대로 무산된 이후 10년 만에 재검토하는 것이다.

 

2일 국교위에 따르면 이달 중 구성되는 ‘문해력 신장 특별위원회’는 초등 교과서 한자 병기와 초중고교 한자 교육 도입 등 관련 내용을 논의할 계획이다. 문해력 저하의 원인으로는 숏폼 영상 확산과 독서 부족 등이 거론되며, 한자어 비중이 높은 언어 환경에서 한자 교육이 약화된 영향도 검토 대상이다.

 

특별위원회는 초등학생이 배워야 할 기본 한자와 한자 병기 필요 학년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2016년 기본 한자 300자를 선정해 초등 5·6학년 교과서에 한자를 병기하는 방안을 추진한 바 있다.

 

 

현재 한자 및 한문 교육은 의무가 아니다. 초등학교에서는 체험 활동 시간에 교사가 재량으로 한자를 가르치거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에서 한자를 운영한다. 중고교에서는 한문이 선택과목으로 지정돼 있다.

 

국교위는 앞으로 한글학회,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 전문가 등과 월 1회 이상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국교위 관계자는 “교과서 한자 병기는 10년 전 논란으로 무산됐지만 문해력 저하 문제가 심각해 다양한 여론을 수렴하려 한다”고 말했다.

 

한자 병기가 현실화되면 1969년 교과과정 개정 이후 처음으로 초등 교과서에 한자가 다시 포함된다. 2016년 제안된 병기 기준에 따르면, 국어를 제외한 모든 교과서에 학습용어 이해를 돕는 한자의 음과 뜻을 병기한다. 예를 들어 과학 ‘태양계와 별’ 단원에서는 ‘항성(恒星): 항상[恒, 항상 항] 같은 곳에서 빛나는 별[星, 별 성]’과 같이 표기한다.

 

국교위가 한자 병기를 재추진할 경우 10년 전과 유사한 찬반 논란이 예상된다. 찬성 측은 초등 5·6학년부터 중학교까지 한자 교육이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한다. 김우정 단국대 한문교육과 교수는 “모든 단어를 맥락에서 이해하기 어려워 한자 교육이 효과적이며, 디지털 도구 활용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한자교육추진총연합회는 “10년 전 사교육 유발 우려로 정책이 폐기됐지만, 일상에서 한자가 쓰이고 있는 만큼 이를 반영한 교육과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반대 측은 문해력이 한자 해석 능력과 직접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김주원 한글학회장은 “문해력은 독서를 통해 문맥 속 어휘를 익히거나 우리말로 바꾸는 방식으로 길러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자 교육 부활에 따른 사교육 증가와 학생 및 학부모 부담, 교육 양극화 심화 우려도 나온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교육부 업무보고에서 “천자문 학습으로 단어 의미 이해에 도움이 되겠지만, 한글 배우기도 어려운 상황에서 한문 강제 교육에는 반대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장승혁 대변인은 “한자 교육이 문해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으나 학생 간 격차 해소를 위해 학습량 조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