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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기본은 단단, 혁신은 과감”…정읍시, 지방소멸 위기 속 ‘새로운 표준’ 제시

불필요한 예산 1515억원 절감... 민생경제 회복의 마중물로 재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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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교육신문) 2025년은 정읍시가 ‘시민 중심, 으뜸 정읍’이라는 비전을 구체적인 현실로 만들어낸 뜻깊은 한 해였다.

 

정읍시는 시민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드는 정책에 집중하며 도시의 내실을 탄탄하게 다졌다.

 

효율적인 행정 운영을 통해 마련된 기반은 시민을 위한 실질적인 혜택과 미래 성장을 위한 과감한 투자로 이어졌다.

 

이러한 긍정적인 변화는 정읍시가 활력 넘치는 미래형 도시로 나아가는 혁신의 발판이 됐다.

 

시는 올 한 해 ▲강력한 재정 혁신을 통한 예산 절감 ▲빈틈없는 공공의료 체계 구축 ▲바이오 산업 중심의 미래 먹거리 확보 ▲시민이 체감하는 생활 밀착형 정책 추진이라는 성과를 달성하며 ‘지방소멸 대응의 실질적 해법’을 제시했다.

 

▶재정 다이어트로 1515억 절감, ‘대통령상’ 수상 영예

 

정읍시가 올해 거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건전재정 확립이다.

 

민선 8기 출범 이후 2025년 상반기까지 정읍시가 절감한 예산은 총 1515억원에 달한다.

 

이는 단순한 지출 축소가 아닌, 관행적으로 이어오던 사업 구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하여 얻어낸 결과다.

 

시는 재정 효율화를 위해 ▲조직 효율화 ▲민간 보조금의 성과 기반 정비 ▲사전감사 강화 ▲대규모 사업의 전면 재검토라는 네 가지 원칙을 세웠다.

 

자연 감소 인력 충원을 최소화해 행정 인력 58명을 감축하며 고정 인건비를 줄였고, 성과가 미흡한 보조 사업을 정리했다.

 

이를 통해 재정안정화기금을 2022년 상반기 대비 4배가량 확대했다.

 

또한, 전문직 공무원의 기술 감사 등 사전 감사제를 통해 4896건의 사업을 검토하고 62억원의 예산 낭비를 막았다.

 

특히 사업 재검토를 통해 1419억원을 절감한 사례는 행정의 유연성을 보여준다.

 

156억원이 책정됐던 스포츠타운 조성 사업은 공사 현장의 토석을 매각하는 방식으로 전환해 사업비 전액을 충당했고, 589억원 규모의 일반산단 완충저류시설 사업은 재정사업으로 방식을 변경해 398억원을 아꼈다.

 

이러한 고강도 재정 혁신 노력은 정부의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졌다.

 

정읍시는 지난 16일 행정안전부가 주관한 ‘제18회 대한민국 지방재정대상’에서 세출 절감 및 재정 효율화 우수 사례로 선정돼 최고 영예인 대통령상을 수상하고 10억원의 시상금을 확보했다.

 

지난 11월 4일에는 정부서울청사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지방재정전략회의’에 참석해 ‘시민을 위한 절약, 미래를 위한 투자’를 주제로 조직개편과 관행 타파, 사전심의 강화 등 효율적 재정운영을 통한 재원 확보 사례를 소개했다.

 

이는 지방세수 감소와 경기 침체라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시의 노력이 공식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다.

 

이렇게 확보된 재원은 시의 곳간에 머물지 않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재투입됐다.

 

시는 절감한 예산을 활용해 일상회복지원금, 한파지원금, 민생회복지원금 등 민생경제 회복 사업을 추진했다.

 

또한 소상공인 지원과 청년희망자금, 육아수당 등 시민 생활과 직결된 분야에 재원을 집중함으로써, ‘재정 건전화’가 곧 ‘시민 혜택’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안착시켰다.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공백 없는 ‘공공의료’ 실현

 

지방 소도시가 직면한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인 필수 의료 부족 문제에서도 정읍시는 뚜렷한 성과를 냈다.

 

출산부터 노년기까지 생애주기별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공공이 책임지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가장 눈에 띄는 성과는 전국 최초로 도입한 ‘시니어 의사 활용 지역 주치의 제도’다.

 

공중보건의 감소로 인한 농촌 지역 진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은퇴한 시니어 의사를 채용한 이 정책은 주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시니어 의사 배치 후 보건지소의 진료 실적은 전년 대비 40배 가량 증가했고, 처방 가능한 약품 종류도 확대돼 의원급 수준의 진료가 가능해졌다.

 

시니어의사는 진료실을 넘어 경로당과 마을회관을 직접 찾아가는 주치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이 제도는 그 우수성을 인정받아 행정안전부 장관상을 수상하며 타 지자체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한 인프라 확충도 결실을 보았다.

 

지난 5월 개소한 ‘서남권 소아외래진료센터 및 어린이전용병동’은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상주하며 야간과 휴일에도 진료 공백 없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덕분에 아픈 아이를 데리고 타도시로 원정 진료를 가야 했던 부모들의 불편이 크게 해소됐다.

 

여기에 더해 서남권 유일의 ‘공공산후조리원’이 지난 11월 착공했다.

 

2027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이 시설은 저렴한 비용으로 양질의 산후조리 서비스를 제공해 출산 가정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바이오 산업’ 본격화... 100년 먹거리 기반 다져

 

현재의 안정을 넘어 정읍의 미래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 확보에도 속도를 냈다.

 

2025년 정읍시는 바이오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탄탄한 발판을 마련했다.

 

정읍시는 농림축산식품부 주관 공모사업에서 ‘미생물융합 그린바이오 산업 육성지구’로 최종 선정됐다.

 

전북 전체 지정 면적의 42%에 달하는 173만㎡를 확보함으로써, 명실상부한 미생물 산업의 중심지임을 입증했다.

 

이곳에는 이미 농축산용 미생물 관련 기업들과 연구 시설이 집적화돼 있어, 이번 지정을 통해 국가 전략 기반 시설 구축과 기업 유치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이와 함께 지난 11월에는 국내 최초의 농축산용 미생물 자동화 분석 인프라인 ‘그린바이오소재 첨단분석시스템(바이오파운드리)’이 문을 열었다.

 

총사업비 99억원이 투입된 이 시스템은 로봇을 활용해 바이오 소재의 발굴부터 분석까지 전 과정을 자동화하는 최첨단 시설이다.

 

이는 정읍이 단순한 연구 단지를 넘어 기술 사업화와 실증, 생산까지 아우르는 클러스터로 진화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초기 창업 기업을 지원하기 위한 ‘코워킹 스페이스’에는 이미 10개 유망 바이오 기업이 입주해 성장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2026년 착공 예정인 ‘공공임대형 지식산업센터’ 건립도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이로써 정읍은 아이디어만 있으면 창업에서 성장, 도약까지 원스톱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 바이오 산업 생태계를 갖추게 됐다.

 

▶데이터가 증명한 변화... 시민 67% “시정 운영 잘하고 있다”

 

정읍시의 이러한 노력은 시민들의 구체적인 정책 만족도로 나타났다.

 

지난 10월 실시된 여론조사 결과, 정읍시민의 67.1%가 시정 운영 전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경제 활동의 주축인 40대(72.2%)와 미래 세대인 20대(70.2%)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인 점은 시의 정책 방향이 시민들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과 맞닿아 있음을 시사한다.

 

시민들이 가장 높게 평가한 분야는 ‘보육·복지(37.4%)’였다. 앞서 언급한 소아 진료 체계 구축과 공공산후조리원 건립 등 피부에 와닿는 정책들이 시민들의 공감을 얻은 결과다.

 

문화·관광 분야의 성과도 두드러졌다.

 

지난 9월 개장한 ‘기적의 놀이터’는 개장 3달 만에 내장산 문화광장 방문객 수를 전년 대비 17%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왔다.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7개 테마의 놀이 공간은 주말마다 가족 단위 방문객으로 북적이며, 정읍시를 ‘머물고 싶은 도시’로 만드는 데 일조하고 있다.

 

정읍시는 이번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시민들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꼽은 ‘일자리 확충 및 경제 활성화’에 내년도 행정력을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오 산업 육성을 통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관광 인프라를 활용한 지역 경제 활성화가 그 해법이 될 것이다.

 

올 한 해 정읍시정은 ‘기본’을 바로 세워 ‘혁신’의 토대를 닦는 과정이었다.

 

관행적인 예산 집행을 과감히 걷어내 시민에게 필요한 곳에 재투자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미래 산업을 발굴해 낸 시도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자체가 나아가야 할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학수 시장은 “행정의 기본은 결국 시민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실천하는 것”이라며 “관행을 타파하고 원칙을 바로 세우고자 했던 정읍시의 치열한 고민들이, 시민의 삶을 지키는 든든한 울타리가 됐기를 바란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