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년 동안 상급종합병원에서는 혈액이 필요한 환자들을 위해 전혈과 혈액성분제제 사용, 즉 수혈이 13만 7645건 진행됐다. 하루 평균 760명의 환자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수혈을 받았다. 하루 평균 760건에 달하는 수혈이 이루어지며, 혈액은 환자 생명을 지키는 필수 자원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혈액 수급 상황은 불안정하다. 혈액은 기술로 대체할 수 없고, 상업적 거래도 금지돼 있어 자발적 헌혈에만 의존할 수밖에 없다. 특히 헌혈 가능 연령이 만 17세 이상~69세 미만으로 제한돼 있고, 건강 기준까지 충족해야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공급층은 주로 청년층으로 한정된다.
헌혈 방식은 크게 전혈과 성분헌혈로 나뉜다. 전혈은 모든 혈액 성분을 채혈해 필요에 따라 분리·가공하며, 성분헌혈은 특정 성분만 채혈 후 나머지를 돌려준다. 전혈은 적혈구 수혈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주로 권장된다. 하지만 적혈구 유효기간은 35일, 혈소판은 5일에 불과해 수급 변동성이 크다.
대한적십자사 혈액관리본부는 혈액 보유량을 일평균 5일분 이상으로 유지하며, 부족 시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단계별 대응 체계를 운영한다. 코로나19 시기 헌혈 참여 위축으로 적혈구 재고가 2.6일분까지 떨어지자, 재난문자를 통한 헌혈 독려로 위기를 극복한 사례도 있다.
헌혈 수요와 공급 간 구조적 불균형은 지정헌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환자의 가족이나 지인이 직접 헌혈자를 구하는 방식으로, 2021년 혈소판 지정헌혈 건수는 30,117건으로 2015년 대비 33배 증가했다. 지정헌혈은 응급 환자 공급용 혈액 재고 확보를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이에 일부 플랫폼은 헌혈자와 수혈자를 연결하는 공론장 역할을 하며, 건강한 헌혈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한편, 헌혈에 대한 오해도 참여를 저해한다. ‘헌혈을 하면 건강이 나빠진다는 오해 때문에 망설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질병 감염·빈혈·노화 등 건강 관련 걱정이 나타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건강한 사람만 참여할 수 있는 제도이며, 오히려 헌혈 과정에서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관리하게 된다”고 강조한다.
혈액 수요는 계속 증가하고, 공급은 감소하는 현실 속에서, 헌혈 참여는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전문가들은 “헌혈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생명 나눔”이라며, 오해를 떨치고 가까운 헌혈의 집을 찾아볼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