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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서울 초등 입학생 올해 6762명 줄어… 도심, 지방 폐교 ‘빨간불’ 켜져

빠른 감속 속도로 초학생이 줄고 있어, 2014년 8만6184명 이르던 서울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 올해는 한꺼번에 7만 명 초반으로 줄어, ‘출생 절벽’이 실제 현실에 도착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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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초등학교 교실이 비어가고 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줄어든 자리에 이제는 ‘통합’, ‘폐교’라는 단어가 붙는다.

 

12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019년 7만8118명이던 서울지역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올해 7만1356명으로 6762명 줄었다. 한 해 만에 초등학교 입학생이 10명 중 1명꼴인 8.7%나 감소했다. 2014년 8만6184명에 이르던 서울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지난해까지 매년 8만 명 안팎을 유지했다. 한 반에 30명이 앉던 교실에서 이제는 3~4명이 사라진 셈이다.

 

문제는 감소 속도다.

2014년 8만6184명에 이르던 서울의 초등학교 입학 대상자는 지난해까지 매년 8만 명 안팎을 유지했다. 그러다 올해는 한꺼번에 7만 명 초반으로 줄었다. 이건 단순한 감소가 아니라, ‘출생 절벽’이 실제 현실에 도착했다는 신호다.

 

 

올해 서울의 학생 수 감소의 배경에는 전국적인 ‘출생 쇼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해 초등학교 입학생들은 이른바 ‘흑룡의 해’로 불리던 2012년에 태어났는데, 올해는 그 이듬해인 2013년 출생자들이 입학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2012년 전국 출생아 수는 48만5000명이었지만, 이듬해인 2013년 출생아 수는 43만6000명으로 4만9000명(10.1%)이나 줄었다.

이 작은 숫자 변화가 10년 뒤, 도시의 학교를 흔들고 있는 것이다.

 


즉,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는 뜻이다. 설상 가상 이로 인해 학교가 사라지기 시작했다. 지방 대도시에서는 이미 ‘도심 폐교’ 현상이 심각하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교가 총 182곳에 이른다 서울에서도 폐교가 현실이 됐다.

 

앞서 2018년 서울 은평구의 사립학교인 은혜초교가 문을 닫았다. 서울의 첫 초중고교 폐교 사례였다. 올해는 공립인 염강초교와 공진중학교 등이 문을 닫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있는 마포구 창천초 역시 올해 9월 창천중과 통합될 예정이다.

 

이게 의미하는 건 단순한 ‘학교 하나 없어짐’이 아니다. 학교는 동네 중심 시설이다. 학교가 사라지면 학원 줄고 상권 약해지고 집값 영향 받고 지역이 늙어간다. 도시 구조가 바뀌는 출발점이 바로 ‘교실 빈자리’다.

 

교육부 지방교육재정 알리미에 따르면 1982년 이후 지난해 3월까지 서울과 6대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 문을 닫은 초중고교가 총 182곳에 이른다. 교육계에서는 이 중 부산(41곳)의 도심 폐교가 많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부산은 2019년 한 해에만 초중고교 5곳이 문을 닫았다. 영도구 동삼중 등 대부분 시내에 있는 학교들이다. 올해도 동구 금성중, 해운대구 운송중 등 중고교 4곳이 문을 닫는다. 7대 도시 중에선 인천의 폐교 수가 57곳으로 가장 많지만, 강화 등 섬 지역 학교가 상당수 포함됐다. 인천과 부산 다음으로는 대구(35곳), 울산(25곳), 광주(15곳), 대전(8곳) 등의 순으로 폐교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이 위기를 그냥 숫자로 보지 말고 교육 시스템을 미래지향적으로  바꿀 기회로 써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아이 수는 줄지만, AI·디지털 시대엔 한 명 한 명에게 더 많은 교육 자원을 투자할 수 있는 구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학생 감소 = 교육 쇠퇴’가 아니라 ‘교육 방식 전환의 분기점’일 수도 있다는 해석이다.

 

아이가 줄어드는 건 단순 인구 문제가 아니라,대한민국의 학교·도시·경제 구조가 동시에 재편되는 신호로도 해석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