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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준우 칼럼] 퍼스널 트레이너의 운동법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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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을 처음 시작하는 초심자는 이것저것 들쑤셔보기 마련이다. 벤치프레스도 하고, 스쾃도 하고, 덤벨도 들어본다. 평소에 먹지 않던 닭가슴살을 삶아서 먹고, 다이어트 식단도 꾸려본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맥주와 안주라는 '초심'으로 돌아간다. 어떤 분야에 있던지 모든 성공자들이 Back to basic을 강조하는 이유다. 시도 자체가 나쁜 건 아니지만, 성공한 사람들은 모두 명확한 목표의식을 가지고 목표를 위해 노력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지금은 퍼스널 트레이너가 누구나 알 만한 직업으로 자리 잡았지만, 불과 20여 년 전만 해도 퍼스널 트레이너가 그리 대중적인 직업은 아니었다. 생소한 직업이었고, 체계적인 헬스 시스템이 자리 잡고 있던 시기도 아니었다. 그런 시기임에도 슬럼프를 이겨내며 꾸준히 30여 년 간 운동을 지속해온, 명실상부 대한민국 최고의 보디빌더이자 No.1 트레이너로 불리는 선수가 있는데, 강경원 선수다. 그는 훌륭한 몸을 갖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3가지를 당부한다.

 

1. 기본으로 돌아가라

2. 식단을 유지하라

3. 분명한 목표를 정하라

 

30여 년 간 운동을 해오면서 기본에 충실했다고 이야기하는 그의 언어는 상당한 영향력이 있다. 전 세계 탑티어 수준의 보디빌더 선수들이 약물 중독 및 과도한 운동으로 심각한 신체장애를 경험하는 경우와 달리, 지천명이 넘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건실하게 트레이너로 생활하는 모습 자체가 일반인들에게 큰 자극이 되기 때문이다.

 

기본은 뿌리 root다. 기본으로 돌아가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기본은 모든 상황의 뿌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뿌리가 상한 나무는 자라지 않는다. 거목이라도 뿌리가 없이는 비바람을 버티지 못한다. 사업이든, 가정이든, 뿌리가 약하거나 썩었다면 상황은 결코 호전되지 않는다. 아토피는 피부의 문제가 아니라 피의 문제라고 한다. 심장으로부터 나오는 피가 깨끗하지 않고 탁하면 아토피의 원인이 된다는 것이다. 뿌리, 즉 기본은 명확한 기준이자 기본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이 흔들리면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없다.

 

최근 지인과 함께 운영하게 된 트레이닝센터에서 회원수를 늘려보자는 목표 아래 다양한 마케팅 프로그램을 제안했다. 지난 몇 년간 많은 실패를 경험하는 동시에 적게는 수십만 원에서 많게는 수백만 원의 마케팅 교육과 컨설팅을 받으면서 배운 아이디어들이었고, 실제로 현장에서 검증된 것들이었다. 시도한 사업들은 대부분 실패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니 그때 배운 마케팅 아이디어들은 뼈가 되고 살이 되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중에서 가장 비용이 적게 드는 반면 효과적인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전단지 뿌리기였다. 불과 하루 이틀 만에 10건 가까운 문의가 들어왔고, 고액 계약도 성사할 수 있었다. 물론 고객으로 하여금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끌 만한 문구와 아이디어를 넣어서 전단지를 만들기는 했다. 하지만 기본 활동이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전단지 뿌리기가 무슨 대단한 마케팅이어서가 아니라, 사업 운영에 있어서 가장 기본적인 활동이었기 때문이다.

 

식단은 영양이다. 지속적으로 영향력을 끼치는 훌륭한 영양소이며, 기본을 꾸준히 유지시켜나갈 수 있는 에너지원이다. 강경원 선수 내면의 영양은 독서, 훌륭한 귀인들의 조언과 교훈, 기도, 사색, 운동으로 만들 수 있다. 반면에 사업의 성장을 위한 조직화와 결속력 증진을 위한 노력은 함께 성장하기 위해 마음으로 연대할 수 있는 동역자가 필요하다. 성격이나 기질 면에서 동일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을지라도 상호 이해를 바탕으로 팀워크를 꾸려서 함께 품고 달려 나갈 수 있는 자세가 필요하다.

 

조류 중 최상위 포식자인 독수리는 지구상에서 가장 목표의식이 뚜렷한 동물이다. 2km 거리 밖에서도 사냥감을 발견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좋으며, 자신보다 몇 배나 몸집이 큰 동물들도 공격해서 먹잇감으로 삼는다. 그래서 독수리는 목표의식을 이야기할 때 가장 먼저 등장하는 동물이기도 하다.

 

기본, 정확한 목표, 그리고 조직화된 노력의 가치는 모든 분야에서 성공을 갖추기 위한 최소한의 기준 단위다. 그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목표의식이다. 목표의식을 세밀하게 쪼개면 결국은 시간이 남는다. 시간의 효율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것인지 고민하며 시간 배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된다.

 

어떤 일을 하든지 명확한 목표 설정은 중요하다. 첫 책을 출간하기 전 내 목표는 '책 출간'이었다. 마감 기한도 없고, 주제도 없고, 아는 출판사도 없었다. 그야말로 목표의식을 찾아볼 수 없는 애매모호한 목표였다. 그러다 '2019년 한 해 3권의 책 출간하기'를 목표로 잡자마자 3권이 잇달아 계약 및 출간되었다.

 

물론 목표로 한 모든 일들이 생각대로 다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당연한 것 아닌가? 올해 반드시 100억을 벌겠다는 목표는 일론 머스크에게는 쉬운 목표일지 모르나, 한 번도 사업체를 꾸려보지 못한 평범한 직장인에게는 전혀 불가능한 일에 가깝다. 운동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이 3개월 안에 보디빌딩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하겠다는 식의 목표도 그리 추천할 만한 게 아니다. 명확한 목표의 중요성을 깨닫는다면 목표는 세밀해지기 마련이다.

 

성공한 경영인들은 모두 기본으로 돌아가서 중점 목표를 정확하게 확립한 뒤 분석된 팀워크를 바탕으로 훌륭한 결과를 만들어냈다. 목표를 정하면 신속한 결정이 내려진다. 그리고 결정된 사항을 행동으로 옮기면 결과가 나온다. 훌륭한 결과를 내고 싶다고? 우선은 목표를 정하자. 그리고 기본으로 돌아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