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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일과 공부의 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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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벨(Work and Life Balance)' 못지않게 '일과 공부의 균형(Balance with Work and Learning)'이 의미하는 바를 되새길 필요가 있습니다. 6월 11일자 파이낸셜 타임즈 사설에 “일하며 배우고, 공부하며 익히는 것(Learning by doing and Doing by learning)만큼 강한 학습은 없다”는 기사가 실렸습니다.

 

일은 못해도 공부를 좋아하며 책만 읽는 선비가 있고, 무식한 듯 하면서도 일은 잘하고 돈을 잘 버는 사업가가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중에는 가정이 엉망진창인 집도 있지만, 적당히 어렵게 살면서도 화목한 집안도 있습니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공부 좋아하는 사람이 학자나 선생님이 되거나, 사업 잘 하는 경영자가 대학원 최고경영자(CEO)과정을 다니면서 공부하는 경우라면 매우 좋겠습니다. “설마 그런 사람이 있겠어?”라고 따지는 사람은 세상물정을 잘 모르는 사람입니다. 

 

필자는 공부를 좋아하면서도 형편에 따라 사느라 이른 나이에 공장을 다니며 20여 년간 직장에서 열심히 일만 했는데, 우연히 강의를 하고 책을 쓰게 되어 후반기 삶에서 '딱 맞는 일거리'를 찾았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대학원이나 경영자들 모임에 강의를 하러 갔다가 만나는 분들이 바로 '공부 좋아하는 사업가들'이었습니다. 회사 경영도 잘하고, 인간관계도 좋아서 인기가 있을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영자들이 공부하러 오는 모습까지 볼 때면 저절로 존경하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수준 높은 기업 관리자들이나 깊이 있는 경영자들을 모시고 강의를 할 때는 부담도 되지만, 종종 자부심도 느낍니다. 훌륭한 분들로부터 칭찬을 듣고, 다시 불러 주시는 분들의 정성에 보답하는 길이 무엇인지 고민도 합니다. 그러다 보니 또 공부를 하게 되고, 현장의 어려움이 무엇인지 여쭤보기도 합니다.

 

최악의 상황은 사업도 못하면서 연구도 하지 않고, 타인의 조언도 듣지 않는 경우입니다. 어렵다고 하면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들으려 하지 않고, 경영자들 학습 모임에 나타나지 않는 경영자입니다. '알아서 잘 할 테니 기다려 보라'는 말만 하면서 시들어 가는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답답하고, 직접적인 이해관계가 얽힌 관계라면 화도 납니다. 

 

더욱 슬픈 일은 그런 경영자가 여러 직원들까지 어려운 상황에 끌어들여 피해를 입히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입니다. 이는 국가와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줍니다. 영어로 'honor'는 골프에서 존경의 의미로 부릅니다. 대장을 의미하는 'Owner'가 아닙니다. 각 기업의 honor들이 한 번쯤은 그 의미를 상기해보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한 요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