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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코어] 글쓰기가 즐거워야 창의·사고력도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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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은 왜 꽃이라 부를까? 사람은 왜 사람이라고 이름을 붙였을까?"

 

우리는 익숙한 것들에 대해 의문을 품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스위스 작가 페터 빅셀은 자신이 쓴 책 <책상은 책상이다>에서 질문한다. 언제나 똑같은 책상, 언제나 똑같은 침대. 나는 왜 책상을 책상이라고 부르고 침대를 침대라고 부르는 거지? 도대체 왜 그렇게 불러야 하는 거지?

 

오히려 당연한 것을 뭘 묻느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사회구성원으로서 필수적으로 습득한 어휘들에 대해 느닷없는 얘기일 수도 있다.

 

우리는 이렇게 정해진 어휘를 의심 없이 무조건 받아들이고 아이들에게도 그대로 가르친다. 언어의 사회성은 중요하다. 사회구성원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필요하지만 우리는 그동안 단순히 표현법 익히기, 문장 연습, 어휘 암기 등을 반복적으로 학습해왔다. 그저 수동적이고 기능적인 표현에 머물러 있는 언어를 익혔을 뿐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연습이다. ​변화하지 않는 어떤 것들에 생명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건 언어밖에 없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고, 세밀하게 관찰하고 표현할 때 창의적인 글쓰기가 된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 느낌으로 표현해 볼 때 주체성이 생긴다. 사고력은 주체성이 보장되었을 때 발휘될 수 있다. 주체성을 가진 사람이 글을 쓸 때 사고력이 확장되고 창의적인 글로 확장된다. 글쓰기에서 가장 중요한 기반학습이 바로 주체성이다.

 

주체성이 중요한 이유는, 주체적인 아이가 글쓰기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글쓰기가 즐거워야 사고력도 창의력도 길러진다. 글쓰기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을 실현시키는 행위다. 자신의 생각과 의견, 느낌 등을 전달하고 설득하며 자신의 삶을 실현하는 매우 적극적인 행위가 글쓰기다. 그러므로 글의 형식이나 문장 연습만으로 훌륭한 글을 쓸 수 있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글쓰기에 흥미를 갖게 하려면 주체성을 먼저 키워줘야 하고 그래야 표현능력도 자란다. 아이들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 타인과 교감하길 즐기고, 자신의 생각이 존중받고 인정받는다고 생각될 때 창의적이고 글 잘쓰는 아이로 성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