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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코어] 문장력·표현력 기르는 '무기’

'詩 읽고 외우게' 낱말·어휘 능력 U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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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들은 한결같이 책을 좋아하고 글을 잘 쓰는 자녀가 되길 바란다. 그러나 독서, 글쓰기 습관은 어릴 때 놓치면 좀처럼 습관화하기 어렵다. 일찌감치 길러줘야 할 습관 중 하나로써 읽고, 들은 것을 말하고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도록 하려면 절대 간과해선 안 될 부분들이 있다.

 

그동안 강조했듯이 말을 하거나 글로 쓴다는 것 자체가 자기 생각과 의견, 느낌 등을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여 설득하고 자신의 삶을 실현하는 매우 적극적인 행위다.

 

그렇기 때문에 자기 의견에 대한 확신과 신뢰, 애정이 바탕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아이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자신을 중심으로 한 훈련된 주체성과 정체성을 통해 자신의 생각에 옷을 입히는 과정으로써 자연스럽게 표현능력이 생긴다.

 

형식에 치우친 글쓰기나 다소 딱딱한 정보 전달 텍스트보다 시나 영화 등 감성적인 스토리텔링 위주로 즉, 느낌이 살아 있는 낱말과 문장을 자주 접하도록 하는 것이 표현력을 기르는 데 효과적이다.

 

아이의 성장 과정에 맞는 예문을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해주는 데 독서만큼 좋은 것은 없다. 그림책, 도감, 시집, 논리적인 표현이나 정서적인 표현이 많은 책들이 도움이 된다. 독서가 습관으로 몸에 배이려면 자기가 관심 있어 하고 알고 싶어하는 것이 책에 들어 있다는 것을 아이 스스로가 깨달아야 한다.​

 

또 글을 쓰기 전에는 어떤 주제나 문제에 대해 생각이 형성되도록 충분히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 일기, 편지, 엽서를 생활 속에서 자주 쓰도록 만들어주는 것도 좋다.

 

나는 누구일까요?

사람들은 나를 받으면 참 기뻐해요.

마음으로 먹는 것이랍니다.

눈으로 먹는 것이에요.

아무리 멀리 있는 사람에게도 갈 수 있어요.

나는 꼭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 있어요.

나를 만나려면 수많은 사람에게 심부름을 시켜야 해요.

나는 사람들의 마음을 담는 그릇이랍니다.

사람들은 내 속에 여러 가지 마음을 담아서 멀리 있는 사람,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보낸답니다.

내 모습은 한 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으로 생겼답니다.

내 몸에는 항상 붙어다니는 것이 있어요.

나는 항상 번호를 찾아간답니다.

다른 사람이 볼 수 없도록 항상 문을 닫는답니다.

나는 무엇일까요?                             

<출처: 사고력 훈련 수업/차오름 저>

위에 인용한 것처럼 문장력을 높이는 데 있어서 낱말훈련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 낱말과 어휘 훈련은 성장 과정에 따라서 다양하고 폭넓게 확대되는데, 독서를 통해, 사회 구성원 간의 관계를 통해 수준에 따라 확장을 달리한다.

 

아이들의 문장력도 낱말과 어휘 훈련을 통해 자란다. 이제 새로운 어휘를 배워가는 아이들의 경우 다양한 의문을 갖고 있다. "낱말을 누가 처음 만들었을까?" "어른들이 사용하는 단어와 아이들이 쓰는 낱말과 다를까?" "낱말은 왜 순서대로 사용해야 할까?" 등등

 

낱말이 생겨난 역사적인 배경이나 계기 등 관련된 스토리를 설명해주는 것도 아이들이 어휘력에 관심을 갖도록 해주는 데 도움이 된다.

 

낱말은 크게 두 가지 기능을 한다. 첫째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들을 구분할 수 있게 해준다. 그리고 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 공통의 공유 기능이 있다. 다양한 낱말과 어휘를 많이 알수록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자신의 생각을 풍부하고 상세하게 표현할 수 있고, 더 나아가 창의적인 생각으로 뻗어나가 생각을 펼칠 수가 있다.

 

​<유혹하는 글쓰기>의 저자 스티븐 킹은 "글쓰기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려면 연장들을 골고루 갖춰놓고 그 연장통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팔심을 기르는 것이 좋다"고 썼다. 글을 잘 쓰려면 먼저 낱말이나 어휘력을 다양하게 갖춰야 할 필요성을 강조한 것이다.

 

이 세상에 있는 모든 것들이 그 모습 그대로 머리 속에 들어갈 수는 없다. 그 역할을 대신하는 것이 바로 '낱말' 또는 '어휘'다. 이 세계에 실제로 있는 것을 대신해서 만든 '가짜'지만 낱말과 어휘는 아주 간편하고 경제적인 도구가 되어준다. 아니,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무기가 되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