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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보길 칼럼] 우주산업 희망 보여준 '누리호'

100% 한국 기술로 제작...세계가 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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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발사체는 큰 비용을 쏟아 붓고 나름대로 만전을 기하더라도 성공을 장담할 수 없어 가장 도전적인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이다. 그런 만큼 수백 명의 과학자와 기술자가 참여해 이뤄지는 거대과학(Big Science)의 진수로 평가된다.

 

우리나라는 어제(21일) 우주를 향해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를 쏘아올렸다. 그러나 고도 700Km 고도까지 올리는 데 그쳐 더미위성을 궤도에 안착시키는 과제를 남겼다. 아쉬움을 남기긴 했으나 시작으로는 매우 훌륭한 성과였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인류 역사상 달에 첫발을 디딘 미국의 아폴로11호 우주선 탑승자 닐 암스트롱은 “이것은 한 인간에게는 한 걸음이지만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우리나라도 이제 우주로 향한 첫 비상이자, 첫 발을 뗀 것이다.

 

누리호는 무려 11년 7개월의 준비과정을 거쳤다. 주목할 점은 본체만 개발한 것이 아니라 발사장, 발사대, 엔진, 엔진 핵심 부품 설비 등 발사에 필요한 모든 부분을 100% 국내 기술로 개발했다는 데 있다. 해외의 경우 발사체 개발에만 대략 10년이 걸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켓을 개발하는 다른 나라들의 경우 이미 인프라는 구축되어 있는데 한국은 제로(0)부터 시작했기 때문이다.

 

김진한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누리호 발사체 엔진개발단장은 한 방송매체에서 '개발 인력에도 우리나라는 250여 명이 투입됐다. 해외 투입 인력 대비 1/10에서 1/100 수준이다. 소수정예로 일당백 정신으로 뭉쳐 만들었다'고 말한 바 있다.

 

2010년 3월 개발사업이 시작된 누리호는 1.5t급 실용위성을 지구 저궤도(600∼800km)에 투입하기 위해 제작됐다. 총 길이 47.2m, 중량 200t의 매우 복잡한 구조물로 각각 추력(推力)이 75t급인 액체엔진 4기가 '클러스터링'으로 묶여 있는 1단부, 추력 75t급 액체엔진 하나가 달린 2단부, 추력 7t급 액체엔진이 달린 3단부로 구성됐다.

 

이날 누리호의 3단에는 1.5t 모사체 위성(더미 위성)을 탑재했다. 누리호의 '심장'인 엔진은 설계, 제작, 시험 등 개발 전 과정을 국내 연구진과 기업이 맡아 완성했다. 특히 1단부에 적용된 엔진 클러스터링은 폭발적인 추력을 내기 위해 4개의 엔진이 1개의 300t급 엔진처럼 동시에 점화해 정확하게 제어돼야만 하는 누리호의 핵심 부분이다.

 

누리호 부피의 약 80%를 차지하는 탱크 역시 모두 국내 기술로 만들어졌다. 3단짜리 누리호에 맞춰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는 제2발사대가 새로 구축됐다. 새로운 발사대의 설계와 제작도 모두 국내 기업이 담당했다. 누리호는 지난 2018년 11월 28일 시험발사체(TLV) 발사에 성공하고 올해 3월 25일 1단 종합연소시험도 성공적으로 끝내며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

 

이번 누리호 발사에 대해 미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미션이 순조롭게 진행되지는 않았으나 한국은 군사 미사일 능력과 민간 프로그램 모두에서 진전을 이루면서 중국과 일본의 우주 프로그램을 따라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는 세계 무대로 희망을 쏘아 올린 우리의 저력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미흡했던 부분을 점검 보완한다면 내년 5월의 두 번째 발사는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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