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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성숙한 시민사회 건설을 위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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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떨어질까 봐 장애인학교나 복지센터를 혐오시설이라고 하면서 근처에는 오지도 못하게 하고, 여러 지역에서 어린아이들이 성폭행을 당하고, 날마다 자살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교통질서와 언어폭력이 난무하고 하고 있는 현실을 개탄한다.

 

이 글을 쓰는 나 자신도 부끄럽고 창피스러운 일을 한 적이 있어, 이 글을 쓰기에 떳떳하지 않으나, 국민소득 2만불이 넘어도 시민의식과 생활방식은 1만불도 안 되는, 한심하기 이를 데 없는 현실이 안타까워 필을 든다.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의미가 없는 바, 그 몇 가지 대안을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이 땅의 지도자들이 “교양 있고 품격 있는 시민”이 될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생각나는 대로 지껄이고, 수준 이하의 언어를 제멋대로 표현하는 것은 리더의 자질에 한참 부족한 것이다.

 

아무리 부와 명예와 권력을 가진 사람이라 해도, 그만한 자리에 가 있다면 교양과 도덕이 우선 중요하다. 행동과 언어가 일치해야 하며, 그 수준이 선진국의 리더들보다 나아야 한다. 그건 선택이 아니라 책임과 사명이며 의무다.

 

2,500년 전, 의성 히포크라테스는 “훌륭한 의사는 아플 권리가 없다”고 했다. 훌륭한 지도자는 게으르고 무식할 자유도 없다. 그것이 이마뉴엘 칸트가 말한 도덕적 사명이며 정언명령(定言命令)이다.

 

둘째, 시민들의 질서 의식이 고양되어야 한다. 각자 개인적인 사생활이나 집안에서의 “혼자의 자유”는 누가 뭐랄 수 없는 것이나, 공공장소나 공동의 사회 생활 무대에서는 법과 질서를 지켜야 한다. 자유가 방종이 되거나 의무를 저버리며 권리를 주장해서는 안 된다.

 

차선 하나 지키지 못하고, 어린아이 한 명 보호하지 못하는 사회는 선진시민 사회가 아니다. 하물며 철모르는 청소년들을 희롱하거나 여성을 함부로 농락하는 것은 무책임한 사회악이다. 이를 눈감고 모른 척하거나 감추어 주면서 인정하려고 하는 것도 죄이며 잘못이다.

 

작은 잘못과 사소한 범죄가 사회 혼란의 씨앗이 되며, 훗날 돌이킬 수 없는 부패사회로 가는 지름길이 된다.

 

끝으로, 먹고 살만해졌다고 교만해지거나, “이만하면 다행”이라고 위안을 받기엔 한국은 아직 멀었다. 지구상에 하나밖에 없는 분단국가로서 전쟁은 끝나지 않았으며, 주변 강대국들은 호시탐탐 한국을 노리고 있다.

 

특히 4대 강국 중에 어느 나라도 우리가 통일이 되어 강대국이 되기를 바라는 나라는 한 개도 없다. 우리 스스로 질서 있고, 모범적인 선진국이 되어 인정을 받고 그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양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무슨 사고가 나거나 외교적인 다툼이 있을 때마다 무시를 당하고 민망스러운 꼴을 보이는 것은 창피한 일이다. 부끄럽지 않은가?


세계 최고의 교육열을 자랑하는 한국이 주변 강대국은 물론 선진국들에게 우습게 보이고 인정받지 못하는 현상은 안타까운 정도를 넘어 국민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일이다.

 

누가 누구를 비난하자는 게 아니라, 국민 모두가 대오각성하여 선진시민으로 거듭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