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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준우 칼럼] 말하듯이 글쓰기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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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친한 친구가 앞에 있다고 예를 들어보자.

대개 비슷한 말을 먼저 하게 될 것이다.

"어제 있잖아..."

"얼마전에 있었던 일인데..."

"소식 들었어?"

 

그리고 마지막에는 나의 주장, 즉 사견私見을 이야기한다.

"나는 그 이야기 듣는데, 좀 그렇더라."

"그러니까 나는 이렇게 생각하거든. 뭐냐면..."

말하듯이 글쓰기도 여기에서 시작된다.

 

흔히 스토리텔링이라고 하는 글의 구성은 일반적인 역사서나 자기개발류의 plot과는 다르게 말하듯이 정리되곤 하는데, 짜임새 있는 구성, 즉 story가 있어서 쉽게 청중을 집중시킨다는 장점이 있다. 에세이와 자서전이 주로 스토리텔링의 plot을 따른다. 에세이나 자서전은 기록한 사람의 일상을 그 사람의 언어로 접하도록 쓰이기 마련이다. 어렵지 않은 데다, 누구에게나 흔히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그 사람만의 언어로 접하게 되니 색다르고 재밌게 읽히는 것이다.

 

반대인 경우도 있다. 종종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어렵게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내용을 구구절절 어렵게 설명한다거나, 질문과 전혀 상관없는 대답이 나오는 식이다. 청중의 의도를 파악하는 청해력, 주제에 맞춰서 의견을 이야기하는 이해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생활 속 언어습관이라기보다는, 절대적으로 부족한 독서량, 혹은 타인과의 소통 부재가 문제인 경우가 훨씬 많다.

 

침묵은 금이다. 경청의 탁월함을 이보다 정확하게 설명해 주는 속담은 없는 듯하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침묵이 금일 수는 없다. 적재적소에 해야 할 말을 하는 것, 논리적으로 상대방을 설득하는 것, 상대방을 이해시키고 납득할 수 있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은 경청을 바탕으로 한 커뮤니케이션 능력에 가깝다.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면 하고픈 말을 글로 쓰는 연습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힘이 생기고, 논리정연하게 말을 정리할 수 있는 능력이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