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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세계를 지배하는 신문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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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30년 넘게 정기적으로 구독하는 신문이 있다. 저녁에는 석간신문을 수시로 사서 읽는다. 매주 서너 번씩 서점에 가서 뉴욕타임즈와 파이낸셜타임즈를 사고, 스마트폰에서 Al Jazeera 와 BBC, CNN 등을 자주 살펴 읽는다. 좋은 칼럼이나 기사는 신문 값보다 100배 이상의 가치가 있음을 느낀다. 글로벌 뉴스와 칼럼을 읽으며 세상의 흐름을 따라가고자 한다. 

 

모든 신문을 인터넷으로 대충 볼 수도 있다고 잔소리하면서, “그까짓 신문을 뭣 하러 읽느냐?”고 핀잔을 주는 친구도 있지만, 종이 신문을 살피다 보면 밑줄을 치면서 읽을 만한 칼럼도 있고, 리더들이 귀담아 들어야 할 조언과 충고의 글도 날마다 실린다. 대기업 임원실에는 다양한 종류의 신문들이 매일 쌓이고, 아침 일찍 출근해서 교양서적과 더불어 여러 신문을 상세히 읽는 임원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기업이 정치나 언론보다 앞서간다. 

 

제주 국제공항과 김포공항에서 신문을 사려고 하니 가판대가 보이질 않는다. 화려하고 웅장하게 단장을 한 경부고속터미널에도 먹고 마실 건 가득하지만, 신문은 파는 곳이 없다. 호남고속터미널에는 신문가판대가 있는데, “그 신문은 없습니다”라며 퉁명스럽게 대답을 한다. 국내 여러 지방을 다니다 보면, 어느 특정 지역에는 “그런 신문은 팔지 않는다”라고 말하는 곳이 있다. 국내 최고의 구독률을 갖고 있는 신문을 특정해서 읽지 않는 지역이 있다는 걸 이해할 수가 없다. 

 

최근 젊은이들의 문해력(文解力)이 낮아지고 있다고 한다. 어떤 신문은 논설위원의 글에도 수준이 낮거나 문법조차도 틀린 문장이 있다. 어찌하여 논설위원이나 문학인, 평론가들이 “아름다운 문장을 쓰려고, 멋지게 꾸미려고” 하면서 문법조차 틀리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문해력을 탓할 게 아니라 게으름의 문제이다. 오죽하면 글로벌 시대에 “영어를 쓰지 말고 한글만 쓰자.”는 주장을 하면서 이상한 표기를 하는 신문도 있다. “아이엠에프”, “에프디에이”, “더블유에이치오”라고 표기하면서 뉴스를 싣고 논설을 쓰는 기자나 평론가들이 우습기만 할 뿐이다. 

 

뉴욕타임즈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사람과 퓰리처상을 받은 사람들이 칼럼을 쓰고 있다. 그들이 쓰는 기사의 주제나 칼럼의 제목에서 이미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느낌을 받기도 한다. 수준 높은 글을 읽으면서 국민의 정서와 교양이 높아지길 바란다. 특히 언어의 무게나 문장력의 수준이 형편없이 낮은 정치인들이나 언론인들의 각성을 촉구하며, 종이 신문을 밑줄 쳐 가며 읽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

 

특히 자녀를 기르는 학부모나 교육자, 선생님들은 아름다운교육신문의 정기구독자가 되어야 하며, 30년의 미래를 상상하며, 훗날의 자녀들에게 편지를 쓴, “아름다운편지”를 반드시 읽어야 한다. 학생과 자녀를 이해하고 그들과 대화를 하기 위해서, 더욱 좋은 부모가 되고 교육자가 되기 위해서 밑줄 그어가며 읽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