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속초 0.1℃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충주 2.5℃
  • 청주 3.0℃
  • 대전 3.3℃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여수 8.3℃
  • 흐림순천 6.7℃
  • 흐림제주 10.7℃
  • 구름많음서귀포 13.4℃
  • 흐림천안 2.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검색창 열기

교육청

강원교육청, 제67주년 현충일 맞아 희생·순직 교직원 추념행사 가져

“겨레와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순직 교직원의 고귀한 정신과 거룩한 희생 되새겨”

URL복사

강원도교육청은 2일(목) 오전 9시 40분, 제67주년 현충일을 맞아 도교육청 순직교직원상 앞에서 ‘희생·순직 교직원 추념 행사’를 열고, 한국전쟁 중 순직한 교직원 유가족에게 교육감 서한문을 전한다.

 

도교육청은 한국전쟁 중 겨레와 조국을 위해 산화한 순직 교직원의 숭고한 위훈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추념행사를 연다.

 

이번 행사는 유가족과 도교육청 직원, 춘천 관내 교육행정기관장, 초·중·고 대표 학교장이 참석하여, 혼란스럽고 열악한 여건에서도 교육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며 아이들 교육에 힘쓰고 이 땅의 평화를 지킨 순국선열들의 고귀한 헌신에 깊은 애도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한다.

 

도교육청 박옥녀 총무과장은 “평화는 미래 번영과 인류의 행복을 위한 가장 기본적이고 소중한 가치”라며, “지금 우리가 누리는 평화와 번영을 위해 희생한 선배 교직원과 순직 영령들의 고결한 정신을 기억하겠다.”라고 말했다.

 

서한문

 

순직 강원교직원 유가족 여러분께

 

연둣빛이 늘어가더니 어느새 제법 나무 그늘이 짙어졌습니다. 꼬박 세 번째 봄을 맞이하고,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감염병도 나날이 세력을 잃어갑니다. 아이들 웃음소리가 가득하니 학교도 다시 일상을 찾고 있어서 기쁘기 그지 없습니다. 그렇지만 위기는 언제든 소리없이 다가옵니다.

지난 3월 강원 동해안과 울진을 휩쓸고 간 대형 산불에 맞서던 소방관의 용기를 기억합니다. 아무 연고도 없는 먼 길을 밤을 도와 달려온 소방관도 있고 밤새 물을 뿌리며 학교를 지킨 교직원들도 있습니다.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그들을 가리켜 ‘영웅’이라고 하지만, 그들은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스스로를 낮춥니다.

이처럼 힘겨운 역경에서도 이웃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지금 이 땅의 번영과 평화는 순직 교직원의 숭고한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더 나은 뒷날을 꿈꿀 수 있습니다. 이루 헤아릴 수 없는 뜻을 마음에 품으며 어려운 세월을 묵묵히 견뎌오신 유가족 여러분께 진심어린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된 시 한 편이 있습니다. 한글 닿소리 ㄱ부터 ㅎ까지 차례대로 늘어놓은 것입니다.

“가느다란 몸 부수어 쥔 총칼, 터, 평화”

제목이 ‘대한민국’입니다. 우리가 바라는 건 아이들이 온전히 딛고 살아가는 터,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평화입니다. 순직 교직원께서 끝까지 목숨을 다해 지키려고 했던 가치이며, 우리가 지금 살아가는 세상이기도 합니다. 그 숭고한 가치와 정신을 훗날에도 우리 아이들이 기리고 기억하도록 가르칠 것을 약속드립니다.

따뜻한 볕이 드는 도교육청 앞마당에 ‘6·25 희생·순직 강원교직원 기념비’가 있습니다. 강원 교육가족과 오고가는 분들 모두가 그 뜻을 늘 가까이에서 느끼셨으면 하는 바람을 담아 세운 기림비입니다. 전쟁의 참화에도 교육에 대한 열정과 참뜻을 놓지 않으셨던 선배 교직원의 명복을 빕니다.

내내 가정의 건강과 평안을 기원합니다.

2022년 6월 1일

강 원 도 교 육 감 민 병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