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교사 10명 중 8명은 퇴직이나 휴직을 고민한 적이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코로나19 이후 교사 건강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전국 유·초·중·고교 교사 5,104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퇴직 및 휴직을 고민했다'는 교사가 81.5%에 달했다. 가장 큰 이유로 교사들은 '교육활동 이외의 과도한 행정업무'(62.8%)를 들었다. 보건교사의 경우 '과다한 업무로 인한 건강 악화'(81.9%)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코로나19 이후 과대한 업무로 건강 악화'(50.9%), '과도한 학부모 민원 등으로 인한 어려움'(48.6%)을 꼽은 교사들도 적지 않았다.
지난 2년 반 동안의 코로나19 유행기간 동안 교사들이 수업·연구·생활지도 등 교육활동이 아닌 행정업무에 사용한 시간을 조사한 문항에서는 '4시간 이상'이 34.1%, '3시간'이 25.9%로 조사됐다. 5년 차 미만 교사들에서는 '4시간 이상 행정업무를 한다'는 응답률이 43.3%로 특히 높았다. 전교조는 "하루 8시간 근무의 절반 이상을 교육 이외에 허비한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당국의 처방책인 교육부의 '교직원 대상 심리지원 프로그램', 관할 시도교육청의 '교사 건강 지원 방안'에 대해선 각각 89.7%, 94.1%의 교사가 실효성이 없다고 답했다.
교사 65.9%는 실질적 교사 건강지원 방안으로 '여론에 기댄 정책 수립이 아닌 학교현장의 요구 수용'을 꼽았으며, '교육부 관료의 탁상공론식 정책 결정 방식 개선'(56.0%)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