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이 걸그룹 에스파 성희롱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킨 고등학교에 대해 성인지 교육을 실시한다.
시교육청은 이달 안으로 해당 고등학교에 학급별 맞춤형 성인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앞서 지난 2일 걸그룹 에스파는 이 학교에서 개교 101주년 기념식 축하 무대를 꾸몄는데, 일부 학생들이 무대에 난입하거나 멤버 신체를 근접 촬영한 뒤 부적절한 글을 적어 논란을 일으켰다.
파장이 커지자 해당 고등학교는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했다고 밝혔고, 뒤이어 시교육청도 성교육에 나섰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일 걸그룹 에스파는 A고등학교 개교 101주년 기념식 축하 무대를 꾸몄는데, 일부 학생들이 무대에 난입하거나 멤버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는 등 무질서한 상황이 빚어졌다. 멤버 뒷모습을 근접 촬영한 뒤 부적절한 글을 사진과 함께 올려 에스엔에스(SNS)에 떠돌아다니기도 했다.
이에 A고등학교는 지난 3일 누리집에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공연 관람 예절과 사이버 예절 및 성인지 감수성 교육을 시행해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사과문을 올렸다.
아직 교육 내용과 횟수 등이 구체화되지 않아 서울시교육청의 성인지 교육이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미지수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의 공감 능력을 높일 수 있는 방향의 교육을 진행하려고 한다. 자기 자신을 이해하고 상대방을 존중하는 것에 초점이 맞춘 강의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피해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성인지 감수성을 일상적으로 교육하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청소년들 역시 그런 문화에 어린 시절부터 익숙해져 있다는 현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관심이 아닌 폭력일 수 있다는 것을 교육해야 하고 성교육 시간에만 성인지 감수성을 다루고 말 게 아니라 일반 교과목에서도 성인지적인 관점을 반영한 교육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