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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홍석기 칼럼] 위조하고 싶은 욕망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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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박사님, 이번 모임에 꼭 나오시지요.”, “죄송하지만, 저는 박사가 아니고, 박사님들 모이는 자리에 제가 무슨~~” 하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양보를 했다.

박사학위 없이 18년째 대학강의를 하면서 늘 불편했다. 지방대학 박사과정이라도 들어가서 공부를 더 하라는 조언도 있었지만, 끈질기게 공부할 자신이 없었다. 대충하기는 더욱 싫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8년 동안 강의 기회를 준 몇몇 대학에 감사할 뿐이다. 아무리 강의를 잘 해도 박사학위가 없으니 정식 교수는 될 수 없었다. 일반대학 4년간 시간강사를 포함하여 인터넷 사이버 강의를 하면서, 학기가 바뀔 때마다 재임용에서 탈락될까 봐 불안했고, 임용기간이 한 학기씩 연장될 때마다 고맙고 감사했다.

때로는 학력과 관련된 서류를 위조(僞造)하고 싶었고, 거짓말로 때우고 싶었지만, 그럴 줄도 몰랐고, 그렇게까지 해서 '교수'라는 말을 듣고 싶진 않았다. 거짓말을 하면 얼굴과 눈빛에 나타나는 즉, 낯이 두껍지 않은 얼굴을 가졌다.

대학 강사료는 기업 강의에 비해 적었지만, 대학생들을 가르친다는 보람과 '교수인척 할 수 있음'에 견딜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기업이나 공공단체 등에서 더 많은 강의를 하다 보니, 일반적인 '강사'라는 타이틀로 버틸 수 있었다.

강의를 하면서 수시로 대학생들의 반응을 살피고, 매 학기 강의평가를 받으면서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직장인들의 의견은 물론, 사업가, 경영자들의 고민을 대학생들에게 전달하고, 대학생들의 변화와 흐름을 경영자들에게 전달하면서 가르침과 배움의 경계를 넘나드는 즐거움도 있었다.

그런 과정에서 대여섯 권의 책을 쓰고, 두어 권 번역을 하고, 수시로 칼럼을 쓰면서 젊은이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용기를 갖도록 해 준 것은 괜찮은 일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빠르게 변하는 기술과 젊은이들의 의식에 적응하기 위한 노력은 쉽지 않았고, 새로운 학문이나 세상의 변화를 읽기 위한 일도 가볍지는 않았다.

그래서 수시로 해외 언론 즉, 뉴욕타임즈와 BBC, CNN, Al Jazeera, AP 통신 등 다양한 외신을 읽고 살피면서, 최신의 글로벌 뉴스를 전달해 주었다. 특히 최근의 COVID-19 와 오미크론 등의 바이러스 대유행(Pandemic)으로 인해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어려움은 물론, '정신적 건강의 위기(Mental Health Crisis)'를 겪고 있다고 하는 바, 그럴수록 강인한 정신과 탁월한 생존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 그래서 교육은 더욱 중요해지고, 교육자의 역할은 더욱 엄중해질 것이다.

아울러, 일반 고객들 즉, 기업과 경제단체, 공공기관 등의 경영자와 교육담당자들은 “아주 특별한 강사”를 찾고 있으며, 좀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기대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 이에 필자는 고객들의 의견이나 고충을 자주 듣고, 그들이 원하는 교육자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할 것이다.

올해로 공식적인 대학강의는 끝났지만, 앞으로도 대학 특강이나 취업 방송 등은 꾸준히 할 기회가 있으리라 기대한다. 또한 기업이나 공공단체 등의 강의는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강구할 것을 약속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