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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에듀코어] 수치화할 수 없는 '읽기'의 중요성

창의적 사고, 자기주도 학습능력 모두 '읽기능력'서 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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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훌륭하다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일컫는 사람들 대부분이 책 읽기를 좋아했다. 이는 2002년에 발표된 「미국의 리더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라는 논문 등 기타의 다양한 연구를 통해서도 밝혀진 사실이다. 『독서불패』는 링컨, 헬렌켈러, 에디슨, 정약용, 세종 등 역사를 움직인 사람들 모두가 독서광이었음을 열거하고 있다. 그만큼 책읽기는 간과할 수 없는 교육적 효능을 지닌다.

 

공부를 주관하는 기초학습능력은 어린 시절 책 읽는 습관에서 길러진다. 독서는 공부에 중요한 도구인 셈이다. 기초학습능력이란 무엇인가? 읽기, 쓰기, 셈하기이다. 그중에 가장 중요한 기초학습능력이 '읽기'다.

 

읽기 능력은 무엇인가? 어휘력, 이해력, 분석력, 종합력, 추리력, 상상력, 비판력, 판단력을 포함한다. 이러한 능력들의 공통점은 주입식 암기학습으로는 길러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오직 독서를 통해 자연스럽게 길러진다. 따라서 기초학습능력을 초등학교 저학년 때 길러주지 않으면 공부에 흥미를 잃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자녀가 기초학습능력을 갖추었는지 아닌지 부모가 잘 모른다는 사실이다. 공부는 무엇인가? 책 속에 산재한 데이터 중에서 중요한 정보를 스스로 선별해내고, 그것의 의미를 해석할 수 있고, 그것을 토대로 자신의 지식을 차곡차곡 쌓아가며 성장하는 것이다. 공부를 통해 자신이 쌓은 지식 꾸러미들은 영원히 자신만의 지식이자 보물이 된다. 우등생이 되느냐, 열등생이 되느냐의 갈림길에는 기초학습능력의 차이가 존재하게 되는 것이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은 책을 읽는 행위에서 파생된 것이다. 자기주도 학습능력이란, 학습자 스스로 주인이 되어 필요한 지식을 탐색, 획득, 이해, 저장, 활용하는 능력으로써 이를 통해 스스로 새로운 지식을 창출해내는 능력을 말한다. '학습혁명은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습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얘기의 의미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성공한 사람들의 특징은 남과 다른 생각을 한다는 점이다. 인류 문명은 농업혁명에서 산업혁명을 거쳐 정보혁명이라는 물결 속에 들어와 있다. 정보혁명은 탈규격화, 탈동시화, 탈중앙집권화로 인해 거대한 개인을 만들어내고 있다. 정보혁명의 포인트는 개인의 생각이 중요한 '생각의 물결 형태'를 띤다는 데 있다. 생각하는 개인이 중요해지면서 전 세계 국가들은 생각하는 국민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다.

 

21세기는 왜 생각의 시대가 됐을까? 지식정보사회로 접어들면서 정보의 홍수 시대에서 취사 선택한 유효성 있는 정보만이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여기에 자신의 창의적인 생각이 추가되었을 때 새로운 정보(아이디어)가 창출되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21세기는 생각의 크기에 따라 개인을 평가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인간에게 있어 생각이란 무엇인가? 생각이란, 그 사람의 정신의 크기이며 인간의 마음을 결정하는 콘텐츠다. 따라서 생각은 인간 자체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오늘이란 어제 생각한 결과이며 내일은 오늘 생각한 결과'라고 정의하고 있다. 하지만 그동안 우리가 받아온 교육은 '생각을 기르는 교육'에 너무 무관심했던 게 사실이다. 주입식 암기학습에 길들여지면서 생각하기를 멈추게 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암기식의 주입식 지식은 이미 컴퓨터가 대신하고 있다. 문화의 고부가가치 상품개발에 주력하지 않으면 나라의 존립 자체가 어려운 시대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능력을 어떻게 기를까? 새로운 지식을 구성하려면 기억하고 암기하는 수렴적 사고로는 불가능하다. 분석, 요약, 비판, 상상, 추리, 판단. 창의적 사고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목표를 달성함에 있어서 개인적 차는 두뇌 문제가 아니라 생각하는 능력에서 온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생각하는 능력을 갖추게 되면 세상의 변화에 쉽게 흔들리지 않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여기서 독서의 힘이 작용하게 된다는 것. 책을 통해 세상을 읽고, 간접 경험을 함으로써 실제 경험에 맞닥뜨렸을 때 훌륭한 경험으로 대치되기 때문이다. 프랑스 박물학자 뷔퐁은 '사람이 쓴 글(문체)은 그 사람을 그대로 표현한 것'이라고 했다. 자신이 표현하는 만큼 인정받는 세상에서 의사소통 능력은 이미 수치화할 수 없을 정도로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