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건고등학교(교장 박규장)는 지난 6월 8일(수) 대구시교육청에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대건고등학교는 교육 환경적인 요인과 학교 내적인 요인들로 인해 자사고를 유지하기가 어렵다는 판단 하에 교직원, 학부모의 설문 과정을 거쳐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기 위해 지정 취소를 신청했다.
학교 측은 "천주교 대구대교구 산하 학교법인 선목학원에 소속된 대건고등학교는 2011년도에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인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근간으로 자율적인 교육과정과 학사 운영을 통해 인성과 지식을 조화롭게 갖춘 엘리트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자사고)로 새 출발하였습니다.
지난 11년간 자사고를 운영하는 동안 법인의 대승적 지원, 학생과 학부모의 전폭적인 지지와 신뢰, 교직원의 헌신, 동문들의 후원 속에서 진로・적성・인성 기반의 특색프로그램, 수업과 평가의 질적 수준, 학교생활기록부의 기재와 그에 따른 진학지도 역량, AI융합교육과정, 비즈쿨과 메이커스페이스를 통한 창의・융합 교육, 국외 대학 진학 등과 같은 소프트웨어적인 측면에서 비약적 성장을 이룩해 왔습니다. 그 결과 ‘대건’은 그 이름만으로 학교의 교육활동을 신뢰 받는 브랜드로서 자리매김하였습니다.
하지만 자사고를 운영한 지 11년이 지나면서 자사고는 변화된 교육 환경적 요인에 의해 큰 위기에 봉착하게 되었습니다. 2015 개정교육과정과 공동교육과정 실시 이후 학교간 교육과정 차별성의 약화, 학교생활기록부 기재의 간소화, 고교 프로파일 폐지, 대입전형 시 고교 정보 블라인드 처리 등으로 인해 자사고의 특수성과 장점을 발현하기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고교 전면 무상교육이 실시되었고, 특히 지난 12년 동안 대구시 중3 학생 수가 43% 감소하였으며 앞으로도 학령인구의 지속적 감소로 신입생 모집이 녹록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더불어 학교 내적인 측면에서 더 큰 문제는 가톨릭 학교로서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것으로,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인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근간으로 한 학교의 교육 가치와 학부모가 자사고에 대해 기대하는 가치와의 괴리입니다.
일반고보다 많은 교육비를 지불하고 자사고를 선택하는 학부모들은 학교가 엄격한 학업 관리를 통해 대학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것만을 최고의 목표로 여기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에 따라 복음적 가치인 사랑, 정의, 평화, 인간의 존엄성, 공동선, 생명 존중, 공동체적 나눔, 사회적 약자에 대한 우선적 선택 등을 실천하고 지·덕·체를 균형 있게 갖춘 인격체 형성이라는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을 소신껏 펼쳐내는 데 번번이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상과 같이 자사고에 불리한 여러 교육 환경적 요인과 가톨릭 학교로서의 정체성 위기, 그리고 최근 학급수 감소에 따른 연쇄적인 교원 감축으로 인한 앞으로의 정상적인 교육과정 운영의 어려움 예상 등과 같은 학교 내적 요인들은 계속해서 학교가 자사고의 길을 가는 데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교가 당면한 현실적 어려움을 타개하고 미래 발전을 위해 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과 협의하여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의 전환을 결정하였습니다.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할 때 재학생과 재학생의 학부모가 가장 염려하는 것은 자사고에서 해 오던 각종 프로그램과 수업・평가・기록, 학생 관리, 진학지도 등이 축소되거나 소홀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일 것입니다. 단언컨대 현재의 재학생들을 최우선으로 배려해 학교를 운영하겠습니다. 현재 1학년이 졸업할 때까지는 예고된 교육과정과 교육 프로그램, 장학금 지급, 기숙사 운영 등을 그대로 유지할 것입니다. 자사고로서 다양하고 수준 높은 교육과정을 운영하며 길러온 교사들의 지도 역량을 재학생들에게 오롯이 경주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일반고로 전환한 이후에 입학하는 2023학년도 신입생들은 무상교육을 받게 되는데, 이와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 내년에 2・3학년이 되는 재학생들에게는 학교법인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등록금 전액을 졸업할 때까지 장학금으로 지급하려 합니다. 이렇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현재 자사고 재학생들에 대해서는 학교가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여드리고자 하는 학교법인 차원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 이후에 배부 받는 교육청 지원금을 고교학점제에 대비한 시설과 환경을 구축하는 데 우선적으로 사용하겠습니다. 일반고로 전환하여 더 좋은 교육 환경과 시설 속에서 보다 더 나은 교육을 받도록 하여 학생과 학부모들이 학교에 대해 더욱 신뢰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실천하는 인격체로 학생들을 당당하게 가르치며, 자사고로서 ‘대건’이 일구어낸 소프트웨어적 역량과 고교학점제를 위한 하드웨어적 환경을 함께 갖추어 내면과 외양, 교육 역량과 교육 시설이 모두 탄탄한 학교로 거듭나겠습니다.
지난 5월 초부터 교직원, 학생, 학부모, 동창회 등과 일반고 전환에 관해 논의하면서 의견 수렴 절차를 진행하였습니다. 2023학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하여 교육 환경의 위기를 극복하고 미래 교육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가려는 학교의 용단에 전체 교직원의 약 97.9%, 전체 학부모의 약 68.6%가 설문조사에서 동의를 표명해 주었습니다. 동창회에서도 일반고 전환에 대한 학교의 입장을 이해하며 전폭적인 동의와 지지를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5월 26일(목) 학교운영위원회와 6월 3일(금) 법인이사회를 거쳐 2023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할 것을 최종 결정하였습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교법인의 지속적인 지원 및 동창회의 후원과 지지 속에서 교사・학생・학부모가 함께 노력한다면 우리 학교는 자사고였을 때보다 더욱더 명실상부한 명문고로 재도약하리라 확신합니다. 가톨릭 학교의 건학이념인 복음화와 전인교육을 바탕으로 한 인성과 지식의 통합교육, 공동체를 위한 생명・평화 존중 교육, 미래사회에 대비한 미래역량교육을 통해 가톨릭 명문 사학으로 계속해서 성장하고 발전해 가려는 대건고등학교를 앞으로 계속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고 전했다.
한편 시교육청 관계자는 “대건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신청에 따른 후속 조치로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 및 청문’ 등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이후 교육부에서 동의하면 2023년도 신입생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고 덧붙였다.